농기평, 다기능 감자수확기 개발해 상용화

농기평이 개발한 다기능 감자수확기 모습. 감자를 캐고 고르고 담는 과정을 한번에 할 수 있어 운반 노동력을 줄이고 인력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농기평이 개발한 다기능 감자수확기 모습. 감자를 캐고 고르고 담는 과정을 한번에 할 수 있어 운반 노동력을 줄이고 인력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농식품기술기획평가원(원장 노수현, 이하 농기평)은 감자를 캐고 선별해서 담는 작업을 한 번에 할 수 있는 다기능 감자 수확기를 개발하여 상용화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 R&D 사업 지원의 일환이다.

국내 감자 재배면적은 2021년 기준 2만1745ha로 우리나라 주요작물 중 하나다. 감자는 재배양식이 표준화된 작물 가운데 단위면적 당 인력을 이용한 작업시간이 4번째로 높은 작물이다. 감자 재배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차지하는 수확작업은 10a당 17시간30분이 소요된다. 전체 농작업 중 33.5%다.

감자 수확 작업 기계화율은 2019년 기준 71.9%로 경운·정지·비닐피복 등에 비해 낮은 실정이다. 일반적으로 감자 수확 작업은 캘 때만 농기계를 이용하고 나머지 주워 담고 나르는 작업은 인력에 의존하기에 일손 부족 문제를 겪게 된다. 이런 일손 부족문제 해결을 위해 농업 현장에서는 감자를 캘 때부터 담는 모든 작업을 한 번에 할 수 있는 보다 편리한 수확기를 개발·보급할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주관연구기관인 신흥공업사는 작업단계의 단순화와 자동화를 통해 기존 작업 대비 90%의 노동력 절감 효과가 있고, 하루 8시간 기준 약 200a(6000평)까지 수확이 가능한 자주식 수집형 감자 수확기 개발에 성공했다. 자주식은 엔진·바퀴 등이 있어 스스로 움직이는 방식이다.

감자 자주식 수확기는 두둑 모양과 감자가 심겨진 깊이에 따라 작업 깊이가 자동으로 조절되기 때문에 숙련도가 낮은 작업자도 쉽게 조작이 가능하다.

또 수확된 감자에는 흙이나 자갈이 섞여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 사람이 일일이 골라내게 되는데, 자주식 수확기에 설치된 선별기는 별도로 속도 조절이 가능해 이물질 선별이 쉽다. 선별된 감자는 톤백에 담는데 충격에 의한 손상 방지를 위해 자동 높이 조절 기능이 있으며, 가득 찼을 때 백 교환 시기를 알려주고 가득 찬 백을 자동으로 내려놓을 수 있는 기능도 있다.

엔진은 75kW급을 적용했고, 4륜구동에 네 바퀴 모두 방향 조절이 가능해 좁은 밭에서도 제자리 회전이 가능해 작물 손상을 최소화했다.

기술개발에 참여한 농기평 양지우 연구사는 “선별을 수확기에서 바로 할 수 있어 운반 시간을 줄일 수 있고, 무엇보다 한번에 감자를 캐고 바로 선별하고 운반할 수 있는 게 큰 장점이다”라고 말했다.

충돌과 전복을 예방할 수 있는 감지 센서와 10°이상의 경사지에서도 원활하게 수확할 수 있는 자동 수평장치를 장착해 작업 시 안전성을 높였다.

연구팀은 개발된 제품에 대한 시연회를 5회 정도 진행했고, 대부분의 농가에서 인건비나 비용 절감에 대한 긍정적 기대감을 보였다.

농기평 노수현 원장은 “밭농업 현장에서 편리하게 작업이 가능한 자주식 수집형 감자 수확기 개발로 노동력 절감과 안전사고 예방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계층의 농업인이 사용가능한 농기계 개발과 밭작물 기계화율 제고를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사진/ 농기평이 개발한 다기능 감자수확기 모습. 감자를 캐고 고르고 담는 과정을 한번에 할 수 있어 운반 노동력을 줄이고 인력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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