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고

이 창 호
(사)한국오리협회장

 

지난 4월30일 서울 신촌 밀리오레 앞 광장에서 오리데이(5·2DAY) 행사를 개최했다. 사실, 지난해까지 이름 그대로 5월2일을 오리데이로 지정해 행사를 열어왔지만 올해는 5월2일이 석가탄신일인데다 공휴일이 줄줄이 이어지는 관계로 부득이하게 4월30일에 실시하게 된 것이다.
평일날, 그것도 평소 유동인구가 그리 많지 않은 곳에서 행사가 개최된 만큼, 부담감도 컸지만 그러한 우려는 5,200인분 시식 물량이 순식간에 동날 정도의 관심과 호응으로 그간의 부담은 씻은 듯 사라졌다.

특히, 이번 오리데이 행사에는 어린 학생들부터 장·노년층까지 폭넓은 연령대의 사람들이 다양한 오리요리와 뛰어난 맛에 반해 오리데이에 참관한 브랜드 업체의 오리고기가 날개 돋친 듯 팔렸다. 어떤 가족은 경매에 올라온 오리고기를 싹쓸이하기도 했다.
왜 그렇게 많은 오리고기를 한꺼번에 사냐고 묻는 진행자의 물음에 가족은 “오리고기가 몸에 좋다고는 들었는데 오늘 먹어보니까 너무 맛있어서 모처럼 가족끼리 오리고기 파티 하려구요.”라고 대답하며 들뜬 기색을 보였다.

이처럼 오리고기는 닭과 같은 가금육임에도 적색육에 그 쫀득하고 쫄깃한 육질이 소고기에 못지않다고 해서 ‘날아다니는 소’로 불리기도 한다. 게다가, 다량의 불포화지방산과 필수아미노산을 함유해 어르신들 순환계질환과 여성들의 미용 및 다이어트에도 좋다. 또한 양질의 단백질과 인지질을 포함하고 있어 아이들 두뇌발달과 성장에도 많은 도움을 주기 때문에 연령, 성별, 체질이 각기 다른 온 가족이 함께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는 식품 중 하나이다.

몇 년 전, 인기리에 방영되던 <대결! 맛대맛>이라는 프로에 고정출연하던 박경호 한의사는 “오리고기는 신장, 순환계, 호흡계, 소화계에 두루 효능이 있어 동의보감에도 ‘오장육부를 편케 하는 작용이 있다.’고 나와 있는데, 대개 한의서에도 특정 식품이 오장육부를 모두 편케한다고 언급한 경우가 거의 없음에도 오리에 대해서는 이렇게 언급하고 있다.” 고 말하면서 “이 시대의 참살이(Well Being)에 가장 가까운 육류”라고 강조했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부부의 날 등 가족 기념일이 많은 5월, 이렇게 맛 좋고 몸에도 좋은 오리고기와 함께 가족끼리 친목을 다지고 가족애를 돈독히 하는 것은 어떨까?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