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센터에서는…포천시농업기술센터 박기욱 소장

박기욱 소장은 포천농업의 도약을 위한 다양한 뒷받침을 펼치고 있다.
박기욱 소장은 포천농업의 도약을 위한 다양한 뒷받침을 펼치고 있다.

촘촘한 조직구성과 품목별연구회 통해 성과 확산 속도 높여
‘강풍콩’ 발판 삼아 식량자급 매진…도시·치유농업에도 주력

-포천농업은 환경농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친환경농업분석센터와 환경농업대학을 두고 있다. 친환경농업분석센터는 정밀분석실, 중앙실험실, 후드실, 시료전처리실 등을 갖추고 있다. 이곳은 토양의 산도와 유기물, 유효인산 등 9항목, 식물체·가축분뇨액퇴비·토양중금속·농업용수 등 다양한 항목을 세심하게 분석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환경농업대학은 전문 농업경영인을 길러내고자 6차산업과, 원예특작과, 청년CEO과 등 3개 과정으로 운영된다. 청년CEO과는 농업도 경영이 필요한 영역으로 보고 후계세대 농업인과 신규 창업농업인들의 능력을 향상시키고, 그들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현실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설됐다. 해당영역의 탁월한 전문가들을 초빙해 1년간 교육이 진행됐으며, 농업교육 이외에도 이타적인 정신을 심어주고자 인성교육에도 심혈을 기울였다고 강조하고 싶다. 그동안 환경농업대학에서 배출한 1100명이 넘는 졸업생들은 지역 농업현장 곳곳에서 역량을 발휘하며 포천농업의 근간이 되고 있다 자부한다.

-농업기술센터 조직구성이 눈에 띤다.
포천시농업기술센터는 농업지원과·기술보급과 2개 과 산하에 11개 팀을 두고 있다. 다른 농업기술센터와 차별화되는 것 중 하나가 북부영농팀·중부영농팀·남부영농팀 등 지역별로 팀을 구성했고, 농업인 상담소를 촘촘하게 구성했다는 점이다. 포천은 수도권 동북부에 위치하면서 강원도와 경기도 시군과 맞닿아 있는 세로형 구조인 점을 반영했다. 그리고 더 많은 농업인에 더 가깝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이라 보면 된다.

지역별 영농팀에 농업인 상담소를 산하로 두면서 각 지역의 어려움과 기술지도를 즉시 전파할 수 있는 직통창구로 톡톡한 역할을 해왔다. 코로나19가 3년 넘게 지속되며 농업도 많은 영역이 비대면화되고, 특히 고령농업인이 소외받는 일이 많아질 수밖에 없었는데 다행히 포천은 농업인 상담소가 많아 그 간극을 좁힐 수 있었다.

-식량자급은 농업계 최대 화두다.
식량작물이라 함은 쌀과 함께 밀과 콩을 꼽을 수 있다. 포천지역은 그중 콩의 재배적지라 할 수 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이 육성한 ‘강풍콩’은 병해와 습해 등 재해에 강하면서 두부가공용으로 적합한 품종으로 보급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포천에는 생산단지가 조성돼 있고, 콩연구회가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농업기술센터의 식량작물팀이 안정적 생산과 생산기술 보급을 뒷받침하면서 식량자급률 향상에 이바지하고 있다. 품질면에서도 우수한 강풍콩 재배 확산을 위해 판로개척에도 힘쓴 결과, 지난해는 콩연구회가 생산한 전량을 가공업체에 납품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판로가 원활하면 자연스레 농가 재배는 안정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품목별농업인연구회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2002년 포천농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인삼, 사과, 시설채소, 포도 등을 경영하는 농업인들이 한데 뭉쳤다. 연구회원들은 서로가 정보를 공유하고 학습을 통해 실력을 쌓기 위해 결집하면서 스스로 역량을 쌓아가고 있단 점에서 전국적인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

또한 공동구매와 판매로 비용을 절감하고, 소득을 높이는 농정참여와 대외협력사업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블루베리, 콩, 버섯, 양파, 산채, 한우, 오미자, 시설채소, 쌀, 사과, 포도, 아로니아, e비즈니스, 산업곤충, 양봉, 친환경, 인삼 등에 60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치유농업과 도시농업에도 매진하고 있다.
2019년부터 농업기술센터는 도시농업전문가 양성기관으로 등록돼 있다. 올해는 9월까지 23회에 걸쳐 도시농업 전문교육을 진행했다. 도시농업의 이론적 기초부터 각자가 프로그램을 짜보고, 안전한 농산물 생산 비법도 전수했다. 실습과 현장견학을 병행해 두루 실력을 차곡차곡 쌓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수료생들은 농식품부가 발급하는 도시농업관리사 자격에 도전하게 되면 관련분야 전문강사로 진출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 생활 속에서 농업의 가치가 널리 퍼질 수 있도록 시민텃밭과 생활원예교육, 학교 치유텃밭을 조성하는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추진돼 왔다.

치유농업 역시 농업기술센터의 주력분야다. 11월까지 우울증환자와 학생을 대상으로 농업이 가진 치유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치유프로그램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태봉초등학교와 치매안심센터를 포함한 4개 기관에 시범적으로 오감치유라는 주제로 신체와 정신건강을 돌볼 수 있는 치유농업 매개 프로그램으로 행복의 가치를 회복하는 시간이 되도록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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