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쯤이던가 기자들 모임에서 이젠 ‘여기자’란 명칭도 사용해선 안 되고 이젠 사라질 말이란 얘기가 오간 적이 있다. 성인지 감수성이 중요해지면서 무심코 사용하던  성차별적 언어습관에 대한 기자들의 각성이었다.

기업 쪽에선 대한항공이 성차별 언어 사용 금지를 공식화 했다. 승무원의 공식명칭을 플라이트 어텐던트로 변경해 여성승무원을 뜻하는 스튜어디스와 남성승무원을 뜻하는 스튜어트의 명칭을 통일해 성차별적 요소를 없앤다고 발표해 사회적 주목을 받고 있다.

성차별이란 성별의 차이로 국가나 사회 가정에서 지위와 권리를 평등하게 누리지 못한다는 의미고, 언어엔 말하는 사람의 생각과 행동이 반영된다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은 특히 언어에 민감해 존대어가 발달했지만 뿌리 깊은 가부장제도로 인해 여성을 낮게 보는 성차별적 언어도 유독 많은 게 현실이다. 그간 무심코 또는 모르고 사용했던 성차별적 언어사용으로 편견과 고정관념에 사로잡히진 않았는지 우리부터 돌아보고 점검하고 사용하지 않으려는 적극적 노력들이 필요하다.

‘여’를 접두사로 쓰는 여장부, 여의사, 여대생 등의 말을 사용하지 않는 것을 비롯해 성평등 언어로는 학부형은 보호자로, 유모차는 유아차로, 처녀작은 첫 작품, 저출산은 저출생의 대체어 사용이 성차별의 관행을 막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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