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훼산업 발전을 위한 심포지엄-화훼산업 현재와 미래
화훼산업 총체적 난국- 총생산액 1조에서 5000억원으로 반 토막

화훼산업발전을 위한 심포지엄이 지난 24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렸다.
화훼산업발전을 위한 심포지엄이 지난 24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렸다.

 

시설 노후화 · 농가조직화 미흡, 국산 품종 개발 부족

화훼산업육성 종합계획-2026년까지 충 생산액 7천억 목표

‘화훼산업 기반 구축해 일상 속 소비문화 정착해야’

 

우리나라 화훼산업은 2005년에 화훼 판매액 1조105억 원으로 1조를 넘어섰지만 이후 계속 내리막길로 지난해 5382억 원으로 반 토막이 났다. 화훼산업의 위축 속에서 화훼농가 경영주는 10년 이상 농가가 75.8%로 고령화 됐고 신규 농가의 진입이 둔화된 상황이다.

화훼는 한때 수출효자 품목으로 2010년 1억 달러를 넘었으나 이후 하향곡선 추세로 지난해 1656만 달러로 1990년대 후반 수준까지 내려갔다. 이는 주요 수출대상국인 일본의 엔저 현상과 아프리카와 남미 등 신흥 화훼 수출국가와의 경쟁력에서 밀린 탓이다.

반면에 화훼 수입은 계속 늘어 2010년 4474만 달러에서 2021년 1억525만 달러까지 크게 확대되며 화훼수입이 수출의 2배에 이른다.

무엇보다 우리나라 국민 1인당 화훼 소비액은 2005년 2만870원에서 2019년엔 1만1616원까지지 감소해 2000년 이전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런 모든 화훼산업의 현주소는 총체적 난국이라 불릴만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김춘진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김춘진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사장 김춘진)는 지난 24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화훼산업발전을 위한 심포지엄을 개최, 화훼산업 현안 진단과 소비 트렌드 분석을 통해 국내 화훼산업 활성화 방안을 공유했다.

김춘진 사장은 “결국 국민이 꽃을 사랑할 때 화훼산업이 발전할 수 있다”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꽃을 생활 속에서 함께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꽃과 함께 할 수 있는 장을 열어주며 화훼산업이 다시 한 번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박기환 박사는 “우리 화훼산업은 생산 · 유통 · 소비 · 수출입 등에서 다각적으로 문제를 안고 있다”며 “특히 화훼농가의 실질 소득이 감소해 경영 압박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설 노후화와 조직화 미흡과 국산 품종 개발 부족 등을 경영압박의 종합적 원인으로 들었다. 결국 화훼산업의 지속 가능한 생산기반이 위협 받는 상황이란 진단이다.

특히 화훼소비의 문제점은 경조사용과 행사용이 58%인 반면, 집안용은 28%로 생활 속 꽃 소비가 정착돼 있지 않고, 꽃은 돈을 주고 구매하기 아깝다고 여기는 소비자의 인식을 들었다. 또 소비자가 화훼 접근성이 낮은 것도 소비확산 한계로 박기환 박사는 지적했다.

 

수입산 화훼 비중 크게 증가 추세

화훼 수입이 크게 증가하며 화훼 소비 중, 수입산 비중이 계속 증가해 국내 화훼 생산기반을 위축시키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는 점도 문제로 드러났다.

한편 서울시립대 김완순 환경원예학과 교수는 “국민은 꽃 종류가 없어서 못사고, 꽃이 비싸서 못사고 있다.”며 정부의 화훼복지서비스에 대해 의문을 나타냈다.

그는 “화훼농가는 면적당 생산량이 53% 감소했고, 농가 생산량이 33% 감소했으며, 농가실질소득은 4% 감소한 반면에 매출액의 3.5배의 유통비용이다”며 정부정책을 질타했다.

김완순 교수는 소비자가 수입꽃을 명품으로 인식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국내산 품종의 고급화와 다양화의 필요성을 말했다.

박기환 박사는 유통의 문제로는 화훼 도매유통에서 공영시장의 비중이 과거에 비해선 크게 높아졌으나 양재동 화훼공판장을 제외하고 주산지 인근의 공영시장은 거점으로써 수집과 분산 기능이 미약한 점을 지적했다. 비대면 거래 방식의 사회적 확대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거래를 위한 유통 인프라의 미구축도 문제로 나타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이은석 화훼사업센터장은 “우리나라 화훼 도매물량의 60%를 취급하고 있는 양재화훼공판장은 수도권 유일의 공판장으로 31년 된 노후화된 시설로 인해 물류가 포화상태고 하역 등이 재래식이라 시설현대화가 시급한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화훼공판장의 시설현대화▴도매와 소매의 분리▴소매 꽃집 등록제 ▴생활 속의 꽃소비 노력 등을 당면 과제로 제시했다.

한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김형목 유통이사는 “화훼생산이 반으로 줄어든 것은 결국 소비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유통공사는 꽃 생활화 등을 진행했으나 성과가 없었다”며 소비 수요를 늘릴 대안과 국산 화훼의 시장경쟁력을 찾기 위한 고민을 털어놓았다.

박기환 박사는 “꽃 소비는 문화와 직결돼야 하고 일본의 경우는 가정 소비가 이뤄지는 문화가 있다”며 “화훼 생산은 집단화로 가능하지만 소비는 꽃을 쓰고 버리는 문화가 아닌 보고 즐기는 문화로 인식이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새로운 품종의 수입꽃의 범람에 대해선 생산 분야의 문제도 지적됐다.

박기환 박사는 “소비자의 니드를 알고 2020년 8월부터 시행된 화훼산업육성종합계획 5개년 계획에 따라 지속가능한 생산기반의 조성과 선진 유통체계의 전환, 소비자 인식 제고와 화훼 문화조성을 위한 지원과 홍보로 판로 다양화와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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