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서가는 쌀가공업체 - 강원 철원‘열두광주리영농조합법인’

쌀가공품 노화현상 늦추는 기술개발…세계시장 공략 준비

붕어빵과 호두과자, 간편함에
건강까지 잡은 쌀 간식으로~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의 쌀가공업체인 열두광주리영농조합(대표 박종호)은 원래 알 가공업체였다. 알(달걀)과 빵은 바늘과 실 같은 관계였고 알 가공업을 하던 박종호 대표는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을 찾다가 길거리 호두과자와 붕어빵 등에 반죽을 공급하는 반죽회사를 인수하게 됐다.  

“반죽회사를 인수했으나 일반 빵은 진입장벽이 높은데다 밀가루를 원료로 사용해 차별성이 없으니 경쟁력도 없었죠.” 

이건 아니다 싶었던 박 대표가 차별 전략으로 생각한 방법은 소위 길거리 간식이라고 여기는 붕어빵과 호두과자의 고급화였다. 

“철원엔 국내 최고급 품질의 쌀이라 인정받고 있는 오대쌀이 있고, 인근의 동송농협은 오대쌀로 쌀가루를 공급하고 있었으니 안성맞춤이었죠.”

박 대표가 쌀가공식품 중에서도 쌀빵과 쌀빵 반죽 생산에 뛰어든 이유다. 

빵은 사실 글루텐 성분이 있어야 한다. 쌀로 빵을 만들면 식었을 때 생기는 노화현상으로 굳거나 부서지는 게 큰 걸림돌이었다. 

박 대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 유명 호텔의 제빵사를 초빙해 기술개발에 들어갔고 일반 쌀빵이 24시간 전에 굳는 것에 비해 최저 3일에서 최대 6일까지 노화를 늦춘 제품개발에 성공했다. 

또 열두광주리 제품의 다른 특징은 이곳서 생산한 제품은 냉동했다가 재가열 해도 식감과 맛을 그대로 살려 부드럽고 폭신한 건강한 쌀빵 간식이란 것이다. 

박 대표는 2019년부터 강원식품대전과 커피앤베이커리 전시회 등 각종 전시회에 쌀붕어빵과 쌀호두과자로 참여해 시식회를 하며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가졌다. 

 

 열두광주리에선 아람찬뜰 상표로 쌀호두과자와 쌀와플, 쌀붕어빵을 생산하고 있으며, 협력업체에 쌀 반죽을 공급하고 있다. 
 열두광주리에선 아람찬뜰 상표로 쌀호두과자와 쌀와플, 쌀붕어빵을 생산하고 있으며, 협력업체에 쌀 반죽을 공급하고 있다. 

 

보관과 유통 편리
아이스크림처럼 먹기도

현재 열두광주리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쌀호두과자와 쌀붕어빵, 쌀와플 등이 있다. 

제일 처음 개발한 것이 쌀커피콩빵이었으나 지금은 베트남에서 수입하던 부재료인 커피의 무역문제로 인해 잠시 제품 생산을 중단한 상태다. 

“기존 제품은 냉동을 했다가 꺼내면 식감과 맛에 차이가 있지만 우리 제품은 냉동이 더 맛있다는 소비자도 많다”며 박 대표는 특히 쌀붕어빵에 대한 자랑을 했다. 

모든 제품은 차갑게 해서 아이스크림 빵처럼 먹어도 좋다. 물론 재가열해서 먹어도 갓 구워낸 맛이 있는데 이런 기술 노하우는 아직 공개불가란다. 

박 대표는 “대기업과 유통 분야 도움은 받지만 기술과 생산은 협력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열두광주리에서 사용하는 오대쌀 사용량은 한 해 20톤 가량이다. 현재 판로는 온라인과 춘천, 원주급식센터를 통한 학교급식, 청정원에 완제품으로 납품해 유통하고 있다. 

박 대표는 “전국적인 영업을 하지 않고 있지만 본격적으로 영업을 뛰어 길거리 붕어빵과 호두과자의 고급화를 꾀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열두광주리 제품으로 각종 전시회에 참여해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높이고 있다.
열두광주리 제품으로 각종 전시회에 참여해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높이고 있다.

 

글루텐프리 인증으로
수출시장 진입 계획

현재의 시장상황이 노점 호두과자나 붕어빵을 하는 자영업자들이 반죽만을 공급받아 직접 생산하는 단계에서 공장형 제품화되는 과도기인 단계이기 때문이다.

또 세계가 원자재값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특히 우리나라는 밀가루의 수입국이 호주, 미국, 인도에 치중돼 있다. 국제 곡물가격 상승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과잉공급 상태인 국내산 쌀로 만든 건강식의 수요와 인기가 높아지리란 분석도 나와있다. 

박 대표는 쌀 간식의 북미와 유럽 등의 글로벌 시장 공략도 계획하고 있어 수출 시장에 유리한 글루텐프리 식품인증 계획도 세우고 있다.

열두광주리영농조합은 강원도경제진흥원에서 2022년 우리쌀 농가공품 생산기반 조성시범사업에 선정돼 현재 생산하고 있는 제품 이외에 쌀쿠키와 쌀카스테라 쌀케이크 제품을 개발 완료했다.  그 외 다양한 제품을 더 개발해 세계로 뻗어가며 우리나라 쌀 소비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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