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여성 맹활약 - 충남 천안호두유통센터

호두는 치매예방과 성장기 어린이의 두뇌개발에 효능이 널리 알려져 있지만, 국내 유통되는 외국산 호두는 껍데기를 깐 알호두로 가공해 햇빛과 공기 중 노출로 인해 산패되는 위험이 있다. 그래서 산패된 호두를 먹으면 몸에서 해독하기 위해 장기에 부담이 가중돼 많은 양을 섭취하면 안 좋다고 한다. 호두의 불편한 진실을 알고 국내산 호두를 수소문했지만 외국산 호두가 시장을 점령하고 있어 구하기 어려웠다. 충남 천안호두유통센터는 한국생활개선천안시연합회 회원들이 힘을 모아 광덕산을 중심으로 생산되고 있는 신토불이 천안호두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천안농촌여성들이 청피에 싸인 호두를 수확하고 있다.
천안농촌여성들이 청피에 싸인 호두를 수확하고 있다.

천안농촌여성이 시배지서 토종호두 명맥 잇는다
유통센터 통해 못난이호두 수매해 소비 촉진 앞장

호두 시배지 광덕산
천안하면 호두과자가 곧바로 연상될 정도로 정평이 나있지만, 외국산 호두를 사용하고, 국내산과 원가 차이가 3배 이상이 발생해 지역 안에서 소비가 힘들다.

광덕산이 있는 천안 광덕면은 전국에서 호두가 최초 생산된 시배지다. 바람이 강하지 않아 청피가 쉽게 떨어지지 않아 호두 상품성이 좋고, 호두나무를 산에 심으면 물빠짐이 용이하다. 타고난 기후로 호두 맛이 좋고 나무의 수령도 오래간다고 한다.

천안호두유통센터에 들어서자 농촌여성들이 청피에 싸인 호두를 나무에서 수확하고, 탈피과정을 거친 알호두 선별작업에 손을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천얀호두유통센터 최현숙 조합원
천얀호두유통센터 최현숙 조합원

못난이호두 소비촉진
2018년 천안농업인이 모여 천안명품호두생산자협회를 영농조합으로 등록하면서 지난해 유통센터를 설립하고 올해부터 가공을 시작했다. 그동안 충남도청과 천안시농업기술센터를 통해 저온저장고, 탈피기, 퇴비 등 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호두 가공의 발판을 마련했다.

천안명품호두생산자협회 조합원도 27명에서 116명으로 늘었다. 올해 첫 수매되는 천안호두 수매량을 늘리고자 조합원 외 광덕면 농업인에게도 호두 수매 통로를 열고 유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원래는 광덕농협에 호두를 납품했어요. 농협에서 값비싼 국내산 호두를 수매해주는 건 고마워요. 그래도 호두를 재배해서 유통이 되니까 숨통이 트였죠. 다만 국내산이라서 호두가 고급화됐고, 특상품의 호두만 취급했어요.”

최현숙씨(한국생활개선천안시연합회 회원)는 6000평 산에서 호두를 재배하면서 중소 크기의 농협에서 받아주지 않는 파치 호두는 어떻게 소비해야 되는지 고민했다고 한다.

“유통센터에서 판매를 못하던 파치 호두까지 가공할 수 있어요. 그동안 농가에서 남은 호두를 깠는데 유통센터에 납품할 수 있게 돼 다행이에요.”

유통센터에서 천안호두를 선별하고 있는 농업인들.
유통센터에서 천안호두를 선별하고 있는 농업인들.

천안호두 홍보에 앞장
천안호두생산자협회는 영농조합을 발족하면서 시청 직거래장터에 적극 참여하고, 천안호두휴게소에 납품하면서 다방면으로 홍보했다고 한다. 이를 통해 식품기업 17곳과 업무협약을 맺고 호두닭강정, 호두스틱에 원재료를 납품에 이어 새마을금고에서 운영하는 MG장터에 납품하는 등 온라인 판매도 주력했다.

“작년에 스타벅스에서 호두블랙티라떼를 시즌음료로 기획하고 있다면서 연락이 왔어요. 전국 스타벅스 매장에서 9월부터 지속 판매되고 있는 호두블랙티라떼의 주재료를 납품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천안명품호두생산자협회에서 생산하는 호두는 지리적표시제 인증과 천안농산물 공동브랜드 하늘그린에 등록돼있다.

“‘천안명품호두’를 상호로 선점해서 농업인으로서 자부심이 있어요. 앞으로 국내산 호두를 널리 홍보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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