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대한민국세계여성발명대회’에서 기발한 생활아이디어 뽐내

■  여성 PLAZA


특허청(청장 고정식)과 한국여성발명협회(회장 한미영)가 5월1일부터 4일까지 4일간 서울코엑스 태평양홀에서 개최한 ‘2009대한민국세계여성발명대회’는 전 세계 35개국에서 4백여명의 여성발명인이 참석한 세계적 규모의 유일한 여성발명대회. 이 대회에 참가한 전 세계의 여성발명인, 여대생 및 여성 기업인들이 산업재산권(특허, 실용신안, 디자인)으로 출원 중이거나 또는 등록된 권리를 보유한 기발한 발명아이디어를 겨뤘다.

특히 올해 대회는 지난해와 달리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톡톡 튀는 생활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는 다양한 발명품들이 출품된 것이 특징이다. 뽕잎김치, 바나나식초, 오미자소스, 마늘헬스바, 초콩쨈 등의 건강식품, 나노실버원단 담요, 음파진동칫솔, 한방비누, 천연치약 등 기능성 제품, 특수 성분의 한방화장품, 헤어코디네이션 연출 시뮬레이션 등의 미용제품, 안전 발효 용기, 털기 기능이 부가된 진공청소기,  발효용 뚜껑, 공기정화기, 숨 쉬는 차량용 창문, 산화억제용 식용유 정제기, 자막전화기 등 가전, 주방 용품과 태국, 홍콩, 이란, 대만, 베트남 등 총 35개국의 여성발명가들의 생활발명품 등 총 3백여점이 출품돼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대상을 수상한 발명품 ‘바이오코트’는 야자나무 껍질을 합성수지(ABS수지)로 특수 처리, 압축해 만든 섬유형 매트로 토양강화벽, 경사로 토사 흘러내림 방지재 등 토목 공사의 강화재로 사용될 수 있다. 또 배수와 설치가 용이하고 인장 강도가 높고 압축 정도에 따라 강도를 조절할 수 있으며 비용도 저렴해 비포장도로, 정원, 화분, 조경, 건설 산업 등 여러 용도로 활용될 수 있다. 또 야자수 껍질을 이용한 친환경적인 재료이기 때문에 토양의 질도 좋게 하는 장점도 있다.
우수상(키위상)으로는, 폐식용유를 80%이상 정제해서 다시 쓸 수 있게 하는 이가연(우신엔티아이(주))씨의 ‘순환식 식용유정제기’, 운동화의 지퍼를 달아 바닥 부분을 분리해 세탁이 쉽고 윗부분을 갈아 끼우면 다른 운동화의 느낌이 나게 한 방부복(㈜체인지파트너)씨의 ‘지퍼 분리형 신발’, 이란발명협회의 파르자네 알리아쉬라피의 두 줄이 만나는 교차점에 생기는 해 그림자로 세계 모든 나라의 시간을 알 수 있는 ‘두 그림자 교차점을 이용한 두 줄 해시계’가 각각 선정되었다.

또한 특별상을 수상한 내국인으로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상에 김옥순(R.O.B.식품)씨의 ‘메밀을 이용한 침대 메트릭스’, 가스나 석유를 쓰지 않고 적은 전기만으로 사용 가능한 신개념 난방기구인 이화숙(세광에너지)씨의 ‘그린스타하트발열관’, 강화에서 생산되는 연잎과 연근을 이용한 건강기능식품인 조은경((주)다손)씨의 ‘강화연친환경가공식품’이 뽑혔으며, 특허청장상에는 정의봉(한올하이텍)씨의 ‘통풍구가 형성된 차량용 창문’, 한국여성발명협회장상에는 24시간 이내 물에서 모두 생분해 되는 신세진(인사동비솝)씨의 ‘환경 오염이 없는 천연 주방세제’가 각각 선정되었다.
그 외에 올해 새로 추가된 특별상으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상에 올리고당과 다시마, 과일 등 천연재료를 사용한 조림 양념간장에 세라믹 볼을 첨가하여 유통, 보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순물과 미생물의 번식을 억제시킨 정정례((주)해누리)씨의 ‘올리고맛간장’, 서울특별시장상에는 신용카드에 얇게 자개 박판을 입히는 기술인 이영옥(진주쉘)의 ‘KB카드&어플리케이션’이 수상했다.

 

 

◆ 금상 수상작인 김미자 씨의 ‘발효가스 자동배출 숨쉬는 뚜껑-브리캡’
발효식품의 가스를 자동배출 시키는 용기뚜껑. 10년 전 개발해 실용신안 특허를 받은 제품이다. 그러나 L모 주방용기 제조회사가 이 제품을 무단으로 복제해 시판하고 있어 법원에 소송을 제기해 놓은 상태다.
김씨는 “이런 피해가 더 이상은 없게 하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는 결의를 피력했다.

 


■  미니 인터뷰 - 한국여성발명협회  한 미 영  회장

“일상생활의 불편함 개선이 발명의 시발”

 

 

이번 세계대회의 의의를 얘기해 달라.
우리 한국이 세계 여성 발명가들의 중심지가 된 것에 대해 큰 자부심을 느낀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전세계 35개국 400여명의 여성발명가들이 기발한 아이디어로 창안해 낸 발명품들의 수준이 월등하게 높아졌고, 여성의 참여가 적은 중동지역 여성들의 발명품도 볼 수 있어서 의미가 있었다.

가정주부들이 발명을 하기가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은데….
발명을 학자나 머리 좋은 천재들의 전유물로만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우리 주부들도 육아와 가사를 병행하면서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일상 생활에서 불편함을 개선하려 노력하다 보면 우연찮게 참신한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고, 발명으로 연결시킬 수 있다. 주부인 어머니가 창의적으로 변하면 가정이 변하고, 가정이 변하면 사회와 국가가 변하게 된다. 여성 발명은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취업난이나 경제난 해결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계획을 얘기해 달라.
이번 대회 때 세계여성발명·기업인협회가 첫 총회를 갖고 본격 활동에 들어간다. 이 세계협회는 여성이 발명으로 경제력을 갖도록 돕는 중심축이 돼 여성발명인과 기업이 공생,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성장의 시너지를 만들어 가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한미영(56)회장이 현재 4500명의 여성발명가를 회원으로 두고 있는 한국여성발명협회의 회장을 맡은 건 2003년으로 올해로 7년째다. 이화여대 동양화과를 졸업, 미국에 건너가 여성속옷 국내 판권사업을 집에서 한 ‘1인기업’ 운영의 경력을 갖고 있기도 한데, 지금은 가업으로 이어오고 있는 자동차부품생산회사(태양금속공업)의 부사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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