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태어나 혈연을 같이 하는 가족을 갖고, 그 가족이 모여 사랑이 깃든 가정을 이룬다는 것은 행운이며 은총이다. 따라서 사람은 가족을 잃거나 헤어지게되면 가슴이 찢어지는 비통(悲痛)과 슬픔을 느끼게 된다.
1983년 KBS-TV가 생방송으로 진행한 이산가족찾기 프로그램에서 헤어진 가족을 찾는 기쁨이 각본 없이 연출돼 세계인 모두가 상봉의 기쁨을 감동의 눈물로 지켜봤다.

한편, 호화 여객선 타이타닉호는 1919년 4월14일 북대서양 뉴펀들랜드 해역에서 빙산에 부딪혀 침몰해 승객과 승무원 1,513명이 목숨을 잃었다.
타이타닉호를 타고 영국 사우샘프턴을 떠나 미국 플로리다로 이민을 가던 아서 웨스트(당시 36세) 씨는 가까스로 부인과 어린 두 딸을 구명보트에 옮겨 실었다. 그러나 그는 끝내 구조선을 타지 못한 채 침몰하던 타이타닉호에서 따뜻하게 데운 우유병을 모녀에게 건넸다.
웨스트씨의 사연은 지난 97년간 공개되지 않다가 최근 아내 애더가 남긴 기록이 발견돼 세계인에게 가족애의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웨스트 가족의 우유병과 아내 애더의 기록은 지난달 영국 경매사 ‘헨리 올드리지 앤드 선스 오브 디바이즈스’가 주관하는 경매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사회가 급격하게 변화하는데 따라 우리의 가정도 많이 변하고 있다. 결혼을 포기하고 혼자 사는 1인 가정이 늘고 있다. 이혼과 재혼이 늘면서 자녀를 조부모에게 맡기는 조손(祖孫)가정과 소년소녀가정도 늘고 있다. 이제라도 가족 간의 이산(離散)을 막을 가족애 증진에서 힘써야 한다. 웨스트 씨의 우유병 얘기가 가족애를 되새기는 소중한 마음의 멘토가 되었으면 한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 가정이 지녀야 할 진정한 의미의 귀한 사랑을 깊게 새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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