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 국가브랜드 살린다 - ④ 케냐 해외농업기술개발센터

■  농업이 국가브랜드 살린다  - ④ 케냐 해외농업기술개발센터

<농촌진흥청은 아프리카에 적용 가능한 새마을운동 모형을 개발, 보급해 농촌환경 개선과 농가소득을 증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GDP 24%가 농업…전형적 농업국가
농진청, 씨감자·퇴비 생산기술 보급 예정

 

 조 경 래 
농촌진흥청 기술협력국 국외농업기술팀

 

사파리의 대명사로 일컬어지는 케냐는 아프리카의 동부에 위치한 국가로 TV에 방영된 적 있는 동물의 왕국을 촬영한 나라로도 유명하다. 아프리카의 문화와 서구의 현대화된 문물 및 아랍의 문물을 동시에 수용한 특이한 문화를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많은 종족으로 구성돼 있어 종족간의 이해관계 및 종교의 차이에 따른 문화의 차이를 알아야만 케냐를 이해할 수 있는 특이한 국가다.
적도를 지나면서 고원지대를 형성하고 있어 열대기후뿐 아니라 사막기후, 온대기후 등 다양한 기후대가 존재한다. 국토면적은 58만㎢로 우리나라의 약 6배정도의 크기이며, 인구는 3천800만명, 1인당 국민소득은 621불(2006년) 수준이다


차·커피·원예작물이 외화수입 70%
국내총생산액의 24%, 정부예산의 46%, 고용의 75%를 차지하고 있는 농업은 케냐의 전통적인 주요 산업이나, 기후 변화와 및 농산물의 가격변동으로 매년 농산물 작황 및 수입이 큰 폭으로 변동되고 있다. 주요 농산품으로 차·커피·원예작물로서 전체 외화수입의 70% 정도를 점유하고 있다.
2006년도의 주요 농업생산량을 보면 옥수수 325만톤, 카사바 84만톤, 감자 78만톤을 생산하고 있으며 차의 경우는 관광부문에 이어 제2의 외화 수입원이 되고 있다.
케냐는 육류 소비가 많은 편이나 대부분이 자가 소비를 한다. 전체 육류소비의 80% 정도가 쇠고기이며 대도시에서는 염소고기를 선호한다. 시중의 자국민의 식당에서 파는 염소고기의 가격은 1㎏에 약 3,500원 정도이며 닭고기는 고급육에 속한다. 현재 한국 교민이 닭고기 시장을 개척하면서 닭고기에 대한 선호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돼지고기는 아직 고급육으로 알려져 있으나 점차 자국민들도 선호하는 고기로 부상하고 있다.
2008년도 FAO통계에 의하면 소는 약 1천200만두가 사육이 되고 있으며, 닭은 2천900만수, 돼지는 32만1천두를 사육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돼지는 주로 유럽에서 들어온 자본에 의한 대형화된 농장에서 사육을 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닭은 소규모 사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우유의 소비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데 1980년도에는 1천33톤에서 2006년에는 3천500톤을 소비하고 있다. 과거에는 거의 원유를 직접 마시는 경우가 많았으나 교육과 홍보로 우유를 끓여 마시는 농가가 늘고 있다.

 

 

낮은 농업기술·비료부족이 문제
젖소의 경우 우유의 하루 평균 생산량은 8kg 수준으로 우리나라의 평균 35kg에 비해 생산성이 매우 낮다. 여기에는 목초나 사료의 공급이 부실하고, 사양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이며 특히 종축개량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현재의 우유 생산성을 두 배를 늘리기 위해 젖소 인공수정 기술과 조사료 생산기술을 지원하고 농가기술지도를 통해 현지에 적합한 기술을 보급할 계획이다.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8번째로 많이 생산하는 감자는 ㏊당 7.7톤을 생산하는데 우리나라의 ㏊당 25.8톤에 비하면 1/3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국제감자연구소는 병해충과 제초관리가 주요 원인으로 진단하며, 농진청 전문가는 자가 생산된 씨감자의 오염, 토양오염 및 원시적 수준의 생산기술로 인해 생산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또한 토양전문가 홍종운 박사는 부족한 농업 인프라로 인한 비료부족이 저생산성의 원인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씨감자 생산기술을 보급할 계획이다. 단기적으로는 케냐에 적합한 씨감자 보급품종을 개발해 보급하고, 장기적으로는 무병 씨감자 생산 보급체계를 구축해 지원하는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부족한 비료공급을 보완하고 땅심을 높이는 기술들을 개발해 지원할 예정이다. 단기적으로는 부존자원을 활용한 퇴비 생산기술도 시범적으로 추진하고 장기적으로는 작물종합양분관리 기술을 보급할 계획이다.
농가 소득을 올리기 위한 방안으로는 소규모 농가의 마을단위 공동출하 및 판매 등 농산물 유통체계를 개선하고 마을 단위 농산물의 가공판매 사업도 시범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아프리카에 적용가능한 새마을운동 모형을 개발·보급해 농촌환경 개선과 농가소득을 증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농촌진흥청은 장기적으로는 한국식 농촌개발운동을 아프리카 전역으로 보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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