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센터에서는…의성군농업기술센터 정영주 소장

1개읍 17개면의 경북 의성은 인구는 5만2000여 명 남짓이다. 대다수 면지역이 소멸위험지수가 0.1 미만으로 의성은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하지만 변화의 흐름이 감지된다. 지난해 귀농·귀촌가구가 37만7744가구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의성은 가장 많은 귀농인을 기록하며 귀농 1번지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대구와 경북에서 주로 귀농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연고지와 익숙한 점과 영농기반을 마련하기 쉽다는 점과 정책지원이 활발한 것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의성군은 이처럼 농업을 통해 소멸이라는 위기의 파고를 넘는다는 목표 아래 실행과제들을 추진하고 있다. 의성군농업기술센터 역시 그에 발맞춰 새로운 농업을 현실화하는 데 이바지하고 있다.

 

▲ 정영주 소장은 다양한 사업을 통해 귀농귀촌인들이 의성에 유입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있다.

스마트팜 창업실습교육장 통해 청년농업인 유입 촉진
‘의성에서 두달 살아보기’ 프로그램으로 시행착오 줄인다

-의성으로 청년이 돌아오고 있다.
안계면 일원에 들어선 이웃사촌시범마을은 청년의 일자리와 주거단지, 복지시설을 아우르는 혁신 청년마을은 소멸위기 극복의 사례로 전국은 물론이고 외신에서도 주목했다. 2019년 조성된 이곳은 도시에 거주하는 청년들에게 높디높은 귀농귀촌 진입장벽을 최대한 낮춰 여러 정책을 집중시켜 시너지를 내기 위한 취지로 시작됐다. 도시가 아니라도 농촌에서도 충분히 행복한 삶을 꾸릴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이 됐다는 점이 중요하다. 현재 이웃사촌시범마을에는 전국에서 모인 137명의 청년이 활동하고 있으며, 이들 중 85명이 전입을 마쳐 젊은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곳은 청년농업인 정착의 상징이 됐다.

농업기술센터는 일시적인 붐으로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농업에 도전하고자 하는 이들을 돕기 위해 올해 귀농인과 예비귀농인을 대상으로 기초 영농기술교육을 진행했고, 수료식도 가졌다. 총 14회 56시간으로 편성해 전입 5년 이내 초보귀농인과 예비귀농인이 과정을 마쳤다. 의성의 대표작목인 마늘, 고추, 양봉, 사과, 복숭아, 자두 등의 생산기술과 SNS를 활용한 직거래 방법, 농산물 경매장 견학 등을 통해 농업의 전반적인 과정을 체득할 수 있도록 진행했다.

-수출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안다.
이웃사촌시범마을에는 청년농업인의 스마트팜 창업실습교육장이 구축됐다. 소멸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는 추진과제로 시작된 이곳은 3기에 걸쳐 60명이 창업교육을 마쳤고, 19명이 딸기 스마트팜을 실제로 창업했다. 특히 수출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프리미엄 딸기 품종 알타킹을 스마트팜 창업실습교육생과 창업농이 생산한 데 이어 동남아 수출에도 성공했다. ‘의성 청년딸기’라는 이름으로 동남아와 홍콩에 수출을 성공한 데 이어 점차 시장을 넓혀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스마트팜 청년창업농이 주축이 돼 의성딸기연구회를 창립하고, 농업기술센터가 이들의 재배기술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연구회 중심으로 의성청년딸기 브랜드가 확장되고 내수와 수출 모두 좋은 성과를 거둬 의성 딸기산업 발전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마트농업을 뒷받침하기 위해 농업기술센터는 스마트농업팀을 통해 신기술 보급, 창업실습교육, 영농정착 컨설팅 지원, 청년주거지 시설 운영 등을 맡고 있다. 또한 스마트농업 테스트베드 운영, 청년농업인 스마트팜 시범사업과 생산관리, 의성 청년딸기 유통과 마케팅 지원도 이곳에서 전폭적으로 이뤄진다.

-귀농귀촌 지원도 남다르다.
우선 ‘의성에서 두달 살아보기’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싶다. 귀농을 희망하는 도시민이 말 그대로 두 달 동안 의성에 거주하면서 농사기술을 배우고 농촌문화를 체험하며 실제 귀농으로 이어지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도시지역 예비귀농귀촌인을 대상으로 ‘농촌에서 살아보기’ 프로그램은 의성의 대표작목 10여개 품목으로 현장에서 직접 배울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그리고 문화관광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으며, ​만 65세 이하의 도시지역 거주자면 신청이 가능하다. 

구체적으로 영농기술교육, 농촌일자리 체험, 이장으로부터 듣는 마을 소개, 농업기술센터와 농어촌공사 등 관계기관을 활용하는 법 등 실제 생활에 요긴한 내용으로 채웠다. 1기는 5월부터 7월까지 진행됐으며, 수료생 전원이 의성에 정착하기로 했다. 2기는 7월부터 9월까지 진행된다. 최대한 시행착오를 줄이고 농업과 농촌을 직접 경험하고자 하는 도시민들은 이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고 도전해보길 적극 권유한다.

이외에도 창농과 주택 구입 지원, 기존주민과의 조화로운 삶을 위한 귀농귀촌인의 재능기부, 멘토-멘티 현장실습, 귀농체험마을, 의성 귀농귀촌체험투어 등도 의성에 제2의 인생을 시작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좋은 발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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