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마을기업 탐방 - 충남 금산 자진뱅이산벚꽃마을기업

비수기에는 조용하던 축제장이 캠핑장 운영으로 활기를 띤다. 산바람 부는 날이면 꽃잎이 비처럼 내려 장관이고, 겨울에는 눈꽃으로 백색이 물드는 충남 금산 자진뱅이마을. 마을은 산꽃에 뒤덮여 명품쉼터가 되고 있다. 산세 높고 농지는 부족한 여건에서 주민들은 산을 개간해 인삼을 재배하는 통에 농가소득은 적다. 캠핑장 운영은 주민들의 열정을 당기는 불쏘시개로 산촌마을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 1년에 단 일주일 축제공간으로 쓰이는 유휴공간을 캠핑장으로 활용해나가고 있는 자진뱅이산벚꽃마을 조합원들.

무료 코인빨래방, 마을주민 사랑방 역할 톡톡
다목적회관 건립해 농산물가공·카페 조성

산촌마을에 훈기가 돌다
2017년 금산 신안리 마을주민 29명은 영농조합을 결성했다. 금산군이 운영하는 산벚꽃마을 축제부지에서 일정부분 임차료를 내고 캠핑장을 운영하면서다. 첫해는 80만 원 적자가 났지만 이후 수익이 지속 상승하며 조합원들에게 배당금이 주어지고 있다.

“주민들은 농사만 짓고 살아서 외부와 접촉할 일이 거의 없었는데, 캠핑장을 운영하면서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신경철 운영위원장은 시설 유지보수와 청소 등 캠핑장에 필요한 일을 할 때마다 주민들의 인건비를 지급한다고 했다.

캠핑장은 금산군 농촌휴양마을로 지정되며 관련 지원사업으로 텐트를 칠 수 있는 데크를 설치하고 샤워장, 개수대, 화장실, 코인빨래방을 마련했다.

“코인빨래방은 캠핑객들이 물에 젖은 옷가지와 이불을 그대로 가져가는 것을 보고 주민들이 제안해 운영기금으로 마련했어요.”

코인빨래방의 세탁기와 건조기는 마을주민이면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다.

개인물건은 소정의 사용료를 지불하면 되는데, 이웃마을에서도 캠핑장까지 찾아오고 있다.

“읍내까지 나가서 빨래를 해왔는데 가까운 캠핑장에서 편이시설을 사용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아요.”

▲ 코인빨래방 세탁기를 통해 공용물품은 무료 세탁할 수 있다.

캠핑하며 농촌체험학습 연계
외부 캠핑객들은 금산이 한반도 중심지에 위치하다보니 각지에 뿔뿔이 흩어져 사는 대가족이 모이는 장소가 되고 있다고 한다. 접근성이 좋은 대구, 부산 등 광역시에서 전국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마을의 숲은 둘레길이 있어 300년 넘은 고목과 호랑이굴, 부처골, 연리지나무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캠핑 구역은 예전에 주차장이었던 장소예요. 주변이 넓으니까 위험요소가 없어 가족단위 캠핑객은 아이들을 뛰어 놀게 풀어놔도 안전하다는 게 장점이에요. 계절별로 고구마, 옥수수, 오이, 염소먹이주기 등 농촌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마을기업 캠핑장이라서 가능했죠.”

조합원들은 땅을 임차해 농촌체험에 필요한 작물을 심고 조합원들이 직접 생산한 인삼으로 ‘금맥홍삼가루’를 개발했다.

신 운영위원장은 마을기업이 지속 발전하려면 조합원들이 마을사업의 부족한 점을 모색하고 함께 의논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8년 ‘2020~2030 신안리 비전계획 10개년 계획’을 수립한 배경도 같은 이유였다.

“도지사가 자진뱅이마을을 방문했을 때 조합원들이 한 목소리로 다목적회관 건립을 건의해서 지원 받았어요. 내년 3월 준공을 앞두고 있는데, 농산물가공시설을 마련하고 주민 역량강화교육과 운영회의가 이뤄지는 카페로 조성할 계획입니다.”

주민들은 캠핑장을 단순 숙박시설이 아닌 문화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고자 미래를 그리고 있었다. 전시와 공예체험으로 치유농업을 이어가게 될 자진뱅이마을의 앞날이 기대된다.

▲ 자진뱅이산벚꽃마을기업은 마을축제장의 주차장을 캠핑장으로 조성했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