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해남 교수의 흙과 비료 바로 알기

Ⅰ. 비료 보는 눈

작물에 필요한 양분은 모두 16개다. 이 중에 탄소(C), 수소(H), 산소(O)는 자연에서 흡수하고 무기질비료(화학비료)는 12개 양분으로 만든다. 염소(Cl)는 비료를 만들 때 일부러 넣지 않는다. 무기질비료는 어떤 양분이 얼마나 들어있고 물에 잘 녹는지에 따라 작물의 품질이 달라진다.

④무기질비료 보는 눈
▲가장 기본적인 식물양분= 12개 양분의 기능은 모두 다르다. 질소(N)는 C-H-O와 결합해 아미노산(C-H-O-N의 결합한 유기물)을 만들고 세포가 성장하는데 기본이 된다. 
따라서 모든 양분 중에서 질소가 가장 중요하며 대부분의 무기질비료는 질소를 많게 제조한다. 다른 양분의 기능과 비료에서 중요한 내용은 차차 설명하겠다.

▲무기질비료와 식물양분= 무기질비료회사는 수많은 학자가 연구한 내용을 꼼꼼히 검토해 비료를 제조한다. 잘 자라게 할 때는 질소를 많이 넣어 제조하고, 탄저병에 강한 비료는 질소보다 칼륨(K)에 초점을 둔다. 
과수용 비료는 광합성을 활발하게 해 당도를 높이는 마그네슘(Mg)을 적절하게 첨가해 제조한다. 따라서 농업인은 식물양분 기능을 잘 이해하고 비료를 선택하는 것이 품질을 높이는 비결이다.

▲손흥민의 축구화, 엄홍길의 등산화= 영국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손흥민은 번리전에서 빠른 발을 이용해 70m를 질주해 골을 터뜨렸다. 이때 손흥민은 가속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아디다스 축구화를 신었다. 만약, 손흥민이 엄홍길 대장의 등산화를 신었다면 10m도 갈 수 없었을 것이다. 이처럼 신발의 용도는 다르다.

▲농업인의 무기질비료 선택= 손흥민이 엄홍길 대장의 등산화를 신어서는 축구를 할 수 없다. 엄홍길 대장도 손흥민의 아디다스 축구화를 신고 아홉 번째 히말라야 8000m급 14좌를 완등할 수 없었을 것이다. 
신발도 용도가 다르다. 비료도 마찬가지다. 농업인도 생산량을 많이 할 것인지, 당도를 높일 것인지, 색을 좋게 할 것인지에 따라 선택하는 비료가 달라야 한다. 이 칼럼을 통해 농업인 모두가 흙과 비료에 대한 지식을 바로 알고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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