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포커스-여름철 폭우·폭염에 농민들 위험하다

▲ 여름철 기온이 상승하면서 온열질환자 발생은 증가세다.(자료출처:질병관리청)

벌써 폭염사망자 2명 발생…기상이상으로 인한 위험↑
농식품부, 재해대책 상황실 꾸리고 공조체계 마련

온열질환 사망자 잇따라
지난 1일 올해 들어 첫 폭염사망자가 나왔다. 이번달 들어 전국 대부분 지역이 폭염경보(일 최고 체감온도 35℃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나 폭염주의보(일 최고 체감온도 33℃ 이상인 상태가 2일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가 발효되면서 최고 체감온도가 33~35℃를 오르내리며 매우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는 가운데 발생한 것이다. 사망자는 경남 창녕에 거주하는 45세 남성으로 지역농협 공판장에서 상하차 작업 중 구토증상을 호소했고, 저온창고로 이동해 휴식을 취하다가 동료에 의해 발견돼 응급실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지고 말았다. 당시 창녕군에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이었다. 이어 5일에는 경남 김해의 공사현장에서 일하던 65세 남성이 어지러움을 호소한 이후 사망했다.

행정안전부에 의하면 올 5월20일부터 2일까지 집계된 온열질환자는 355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03명이 증가했다. 여름철 평균기온이 상승하면서 온열질환자는 계속 증가세다. 최근 10년간 2018년에 온열질환자가 4526명으로 가장 많았고, 폭염일수 역시 31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는 1376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고 폭염일수는 11.8일이었다. 문제는 폭염 등의 기상이변은 올해 더 극성일 수 있단 점이다.

기상청은 올 여름철에 강수량과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지만 대기 불안정과 평균 수온이 올라가면서 국지성 집중호우와 강한 세력의 태풍 발생과 폭염 가능성을 전망했다. 과거엔 찾아보기 힘들었던 가을태풍도 5년 평균 1.6개 발생하고 있어 농업인은 적극 대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이미 작년에 태풍과 호우로 인한 피해규모가 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농작물 약 4만7000ha, 농업시설 16ha, 수리시설 170곳이 피해를 보며, 재해복구비에만 612억 원이 지출됐다.

▲ 야외작업이 많은 고령의 농업인은 폭염 취약계층으로 행동요령을 숙지하고 실천해야 한다.

폭염 취약계층 고령농업인…행동요령 숙지해야
특히 논밭에서 일하는 고령의 농업인은 공사장 야외근로자, 홀로노인 등과 함께 폭염 3대 취약계층으로 행동요령을 충분히 숙지해야 한다. 정부가 권고하고 있는 폭염 대응 행동요령 중 농업인은 ▲가장 더운 오후 2~5시에는 야외작업 하지 않기 ▲현기증·메스꺼움·두통 등의 증세가 있으면 무더위 쉼터 등 시원한 장소로 이동하기 ▲축사와 비닐하우스에서 환기하거나 물을 뿌려 온도 낮추기 등을 통해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불상사를 사전에 막아야 한다.

농식품부는 농업인의 폭염을 비롯한 기후이상에 따른 피해를 줄이기 위해 10월15일까지 재해대책 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농정국이 총괄을 맡고, 식량·수리·원예·축산·방역·산사태·태양광 등 팀 체제로 구송해 위기 경보 발령 시 24시간 비상근무 운영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기상청, 농촌진흥청, 국방부, 농협, 농어촌공사, 도농업기술원 등과도 공조체계를 마련했다.

여름철 재난상황의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농식품부 정황근 장관은 “농업인의 온열질환 예방, 매몰지역 관리, 하우스시설과 축산시설 등이 여름철 재해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과거와 유사한 피해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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