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광희 칼럼 - 누리백경(百景)(239)

▲ 보그잡지 표지사진

-우리 모두를 위한 퍼스트 레이디, 바이든 정부의 비밀병기(the secret arms), 저평가 된 자산, 미국 역사상 최초로 전문직업을 가진 영부인, 대학생들로부터 ‘닥터 B’(바이든)로 불리는 영부인(영어, 교육학 석·박사 학위 4개), 가방끈이 긴 미국 지성인, 미국 역대 영부인 중 제일 나이가 많은(72세) 영부인.
이 모두가 미국대통령 영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를 두고, 미국내 언론들이 얘기하는 별칭들이다.

특히, 그녀는 남편의 분신처럼 국내·,외를 틈틈이 훑고 다녀(특히 장례식이나 국군장병 위문 등) “바이든 대통령이 질 여사 없이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면서 ‘비밀병기’, ‘저평가 된 자산’이란 말이 나왔다.

이에 대해 질 여사는 “퍼스트레이디가 힘들어도 나가서 사람들을 만나고, 위로해야 한다. 사람들 앞에 나타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미국내 유수 언론매체인 <뉴욕타임즈>는 “그녀는 가만히 선반 위에 앉아 있는 장식용 트로피이기를 거부한다.”고 보도했다.

# 1951년생으로, 우리나이로 치면 올해 72세다. 미국 뉴저지주 해먼턴에서 은행원이었던 아버지 슬하 5녀 중 맏딸로 태어났다. 그녀는 “독립심이 강하고 영문학을 사랑하는 자유분방한 소녀였다”고 자신의 학창시절을 얘기한다.

또한 “난, 일하는 게 좋다. 20대 중반 이후 평생 일을 쉰 적이 거의 없다. 그것은, 실패로 끝난 첫 결혼에 대한 반성 때문이었다.”라고 실토하기도 했다.
질 여사는, 1970년 댈라웨어 대학 재학 중인 18세 때 미식축구 선수와 결혼하면서 대학을 중퇴했다.
“행복한 가정을 꿈꾸며 오로지 전남편에게 의존해 살다가, 그게 잘못됐다는 것을 깨달았다. 25세에 이혼하고 나니, 나의 재정적 무능이 현실로 다가왔다. 바로 싼 원룸을 얻어 살면서 다시 대학에 다녔다. 그리고 졸업 후 영어교사 일을 시작했다.”

그녀가 그렇게 시작한 교사의 길을, 지금도 가고 있다. 그녀를 학생들이 ‘닥터 B(바이든)’로 부르는 이유이고, 그녀 자신도 ‘영부인’이란 호칭 대신 ‘닥터’로 불러주길 원한다.

# 그녀는 1977년 조 바이든과 결혼했다. 바이든과는 8살 차이. 둘 다 재혼이다.
아내와 딸을 교통사고로 잃고, 어린 두 아들과 살고 있던 33세의 홀아비 상원의원 조 바이든은, 다섯 번의 끈질긴 청혼 끝에 질의 결혼허락을 받아냈다.

당시의 상황을 질 여사는 “조(바이든)가 재혼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 나에게, (정치인의 아내가 돼도) 당신의 삶(교육자의 길)이 달라지지 않게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회고했다.
그 약속은, 45년이 지난 지금도 지켜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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