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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여성의 꿈, 천연염색에 물들다■ 나는야 농부예술가 - 충북 충주 천연염색 특별전 백영현 대표
민동주 기자  |  note6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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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5.13  16: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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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영현 대표가 ‘풀물꽃물’ 천연염색체험장에서 인연을 맺은 사회복지시설 아이들이 직접 만든 축하 꽃을 들어 보이며 웃고 있다.

전통문양과 천연염색 조화 홍보 앞장
금분·은분·먹으로 문화재 문양 재해석

충북 충주 ‘풀물꽃물’ 백영현 대표는 천연염색에 진심이다. 배움에 열정적이어서 전국에서 천연염색으로 손꼽히는 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 천연염색지도사교육인증기관으로 지난해 선정됐으며, 대한민국전통보자기 7호점에 이름을 올렸다. 충주 금가면 300평 농지에서 한결같이 쪽, 메리골드, 홍화를 재배하고 있다.

기획전시로 지역작가에 활력
충주박물관에서 열린 ‘달래江(강)에 머무르다’ 특별전에는 사람들이 천연염색 작품을 관람하며 활기찬 분위기였다. 천연염색한 천의 은은한 색감이 시선을 끌었다.  
충주박물관에서 지역작가를 발굴한다는 보도자료는 ‘풀물꽃물’에서 농촌체험학습으로 천연염색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백영현 대표(한국생활개선충주시연합회원)에게 절호의 기회였다고 한다.

“소식을 듣고 고민 없이 바로 충주박물관에 전화를 걸었어요. 당시만 해도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코로나19 때문에 관람객이 많지 않을 거라는 걱정이 있었지만, 5월에 전시를 하겠다고 요청했습니다.”
충주박물관의 지역작가 특별전시전은 5~9월 5회에 걸쳐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되는데,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작품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전시공간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백영현 대표가 특별전시전 선두주자로 5월 특별전을 준비하면서 오는 29일까지 천연염색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천연염색 입은 충주 전통문양
백 대표의 특별전은 ‘달래江(강)에 머무르다’를 주제로 꾸며졌다. 충주의 미륵사지, 정토사지, 청룡사지, 숭선사지, 김생사지 등에서 출토된 유물에서 와당(막기와) 무늬를 천연염색 과정에 연계했다.
“충주박물관에서 유물 관련 책을 대여해서 책 속의 문양을 보고 작가의 시선으로 문양을 스케치했어요. 천연염색 천에 와당과 연꽃 문양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접목해보니 색다르고 화려하더라고요.”

백 대표가 스케치한 문양들은 디자인 등록을 앞두고 있다. 문양에 따라서 천연염색도 발염기법으로 색을 연하게 빼는 방법으로 다양화했다. 금이 값비싸지만 귀한 작품을 해보자며 금분, 은분으로 와당의 무늬를 세련되게 표현했다고 한다.
“작품 준비 과정이 힘들고 어려웠어요. 물가가 올라서 원단 값만 22만 원 들어 개인적인 부담도 컸어요. 그동안 단체전은 많아도, 개인전은 농촌에서 힘든 기회라서 개인전을 갖고 싶은 오랜 소망이 있어 용기를 냈습니다.”

꿈 키우는 농촌여성 많아지길
작업을 하면서 백영현 대표는 사람들이 쉽게 생각했던 기왓장 하나하나가 서로 다른 문양이고 아름답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이번 특별전을 통해 유물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밭에 홍화를 심고 새벽 4시에 물을 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어요. 물을 머금고 큰 홍화가 천에 또 물을 들이면서 저의 꿈도 크는 거예요. 농촌에 산다 해서 예술가의 꿈을 접어야 하는 건 아니라고 봐요.”
천연염색체험장 앞에 흐르는 달래강을 보면서 달래강가에서 꼭 꿈을 이루고 자신의 삶을 마무리 짓고 싶다는 백영현 대표. 달래강에 머무르며 꿈을 이뤘다고 특별전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 담당자의 말 - 충주박물관 정선미 관장

   
 

“지역작가와 충주문화재 문양 발굴” 

지역을 대표하는 문양이 없는데, 충주 문화재의 문양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 지역작가 특별전을 기획했다. 문화재 교육에 시민들의 호응이 좋았고, 남이 가보지 않은 길을 충주박물관이 가보면 폭발적인 인기를 얻겠다고 생각했다. 문화재를 응용해 표현할 수 있는 작가를 모집하기 시작했다. 

천연염색은 문양을 접목하기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다. ‘풀물꽃물’의 백영현 대표가 전남 나주에서도 천연염색 단체전시회에서 작품을 전시하며 활발히 참여한 적이 있어 정말 멋있다고 느꼈다. 그래서 충주 문화재의 문양으로 특별전을 돕게 됐다. 

농촌여성들은 농사를 통해 주위에서 수시로 원재료를 얻을 수 있다. 그렇게 얻어서 공부하다보면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고 본다. 삶 속에서 힐링하는 방법을 찾아, 지인이나 가정에 작품을 나누고 공유해볼 수 있다. 나아가 전시회를 통해 여러 사람에게 자신의 잠재력을 보여줄 수 있는 도전을 시도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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