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농업인실용교육은 한해 농사의 시작이다. 그해에 바뀌는 농업정책과 농업기술센터의 지도사업, 교육과 지원사업 등을 공유하는 장이었는데 코로나19로 비대면으로 전환하거나 대폭 축소됐다. 고령화된 농업인, 대면으로 해야 제대로 전파될 수 있는 농업인 교육의 특성으로 비대면은 아무래도 효과가 반감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올해는 새해농업인실용교육을 비대면 대신 지역별로 분산해 개최하는 방식을 택한 지역이 많았다.

그동안 대부분 농업인 교육이 대규모 인원을 모아두고 한꺼번에 진행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효율적이긴 했지만 잡담을 하는 건 물론이고 심지어 삼삼오오 담배를 피기도 했다고 하니 제대로 된 교육이 이뤄지기 힘든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많은 인원을 대상으로 한꺼번에 교육을 진행했던 건 대외로 홍보하기 좋단 이유가 컸다. 전시행정의 대표적인 모습이었다. 물론 지역별로 교육을 진행하고 싶어도 마이크나 영상장비가 없어 진행할 수 없는 이유도 한몫했다. 하지만 요즘엔 대부분 마을회관엔 마이크는 물론이고 빔프로젝트 등 영상장비가 완비돼 있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모든 교육이 최소한의 인원만 배석을 의무화하고 있는데다 지역별로 교육을 진행해도 충분한 여건이 마련돼 있어 앞으로 많은 농업인 교육이 찾아가는 방식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코로나19가 바꾼 몇 안 되는 긍정적 변화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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