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들의 쌀 소비량이 매년 줄어드는 가운데 최근 2년간은 감소세가 다소 주춤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최근 ‘2021년 양곡소비량조사’를 통해 지난해 우리 국민 1인당 연간 가정에서의 쌀 소비량(가구부문)은 전년보다 0.8㎏ 줄어든 56.9㎏이었다고 밝혔다. 국민 1인당 하루에 155.8g을 소비하는 꼴인데, 이는 쌀 100g으로 한 공기의 밥을 짓는다고 치면 하루에 두 공기가 채 안 되는 양이다. 1991년에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116.3㎏이었으니 30년 만에 반토막 난 셈이다. 이 같은 지속적인 쌀 소비량 감소는 국민소득 증가에 따른 서양 식문화 확산과 식품산업의 발달로 밥 말고도 먹을거리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특이할 것은 최근 2년간 감소세가 둔화했다는 점이다. 이는 식습관 변화로 인한 국·찌개·탕 등 가정간편식 시장의 확대에 따른 집밥 수요 증가와 쌀 소비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1인가구의 증가 등이 그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게다가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식사용 조리식품의 수요가 전년보다 크게 증가한 것도 쌀 소비량 감소율 완화를 견인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쌀 감소세 완화가 쌀소비량 증가의 청신호가 아니란 점에서 근본적인 쌀 소비책과 효과적이고 안정적인 수급조절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쌀 소비 감소율 완화라는 일시적인 신기루에 현혹돼서는 절대 안 된다. 집밥 소비가 획기적으로 늘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현 상황에서는 밀에 버금가는 가공용 쌀 개발과 가공기술 개발로 더 이상의 쌀 소비량 감소를 막는 게 최선이다. 지금이 바로 그 시작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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