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고창신(法古創新)은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뜻이다. 연암 박지원이 설파한 법고창신은 지행합인(知行合一) 즉 ‘알고 실천하지 않으면 아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처럼 강한 실천력을 담고 있다. 

연암 박지원은 1780년 중국 청나라 건륭제의 70세 생일 축하 사절단으로 가 발전된 문명을 보고 느낀 것을 기행문인 열하일기(熱河日記)로 남겼다. 서양에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이 있다면 한국은 연암의 열하일기가 유명하다. 

박지원은 중국의 운송수단인 수레를 이용하자고 제안했고, 벽돌과 기와로 집을 짓는 주거문화로 개선할 것을 제안했으나 조선의 집권층은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당시의 시대상을 보면, 백성은 굶주림에 허덕이는데 개방과 변화는 거부한 채 당파싸움과 관념론에 갇혀 선비들의 위선과 타락은 극에 달했다. 박지원은 백성이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된 뒤에 후생(厚生)이요, 후생이 된 뒤에야 정덕(正德)을 이룰 수 있다고 설파했다. 이념을 떠나 국민의 삶의 문제를 최우선으로 삼고 실천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는 연암의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정신은 오늘날에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하겠다. 무한경쟁시대에 당면한 국가적 과제는 가장 한국적인 강점을 살려 새로운 기술과 문화를 과감하게 받아들이고, 변화와 창조를 통해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일이기 때문이다. 

올해는 나라의 운명을 짊어질 대통령을 선출하는 대선이 있는 해다. 새로운 대통령은 법고창신의 시대정신을 살려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의 삶의 문제를 신속히 해결하는데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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