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생활개선회는요~- 홍성군연합회 도배분과

한국생활개선홍성군연합회 도배분과는 60~70대 고령회원들을 중심으로 어려운 가정을 방문해 도배를 해주면서 온정을 베풀고 있다. 사설업체에 도배를 의뢰하면 최소 18만 원의 비용이 필요하지만, 14년 전 홍성군농업기술센터에서 도배기술을 배운 회원들이 11개 읍면에서 어려운 군민들을 위한 무료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 홍성군연합회 도배분과 (왼쪽부터)김순희 총무, 김양순 회장, 이현숙 분과장이 손을 맞잡고 어려운 이웃을 위한 도배봉사에 온정을 다하기로 다짐했다.

홍성농촌여성, 교육 받은 도배기술로 봉사 실천
“도배지와 기본 재료비 예산 지원 필요”

직접 배운 기술로 온정 전해
2007년 농촌여성의 전문기술 취득을 위해 도배분과로 뭉친 회원 10명은 열심히 배운 도배기술을 좋은 일에 써보기로 의기투합했다. 세월이 흘러 지병으로 2명이 사망하고 현재는 8명이 남았다. 코로나19와 여러 사정으로 침체됐다가 올해 재시작을 다짐하고, 지난 11월9일 관내 어려운 이웃 3가정을 찾아 도배봉사를 했다.
“도배봉사는 농한기에 하기 좋아요. 분과 회원들이 고령이어서 한해, 한해 손이 더뎌진다고 그러세요. 그래도 최선을 다해 깔끔하게 도배를 마쳤어요.”
김순희 총무는 신경의 염증성 질환인 길랑바레증후근(희귀병)을 앓아 거동이 불편하고, 최근 백내장 수술을 받아 회복이 덜된 몸이지만 투철한 책임감으로 이번 도배봉사에 참여했다고 한다.
“봉사 약속을 지켜 목표를 달성해야겠다는 일념으로 집을 나섰어요. 도배를 할 수 있는 예산만 뒷받침 해주면 힘닿는 데까지 더 많이 봉사하고 싶어요.”
올해 봉사한 가정은 홀로어르신이 거주하는 집이었다. 50대인데 질환이 있는 어르신과, 93세 정정한 고령어르신이지만 돌봐주는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 지난 11월9일 이웃사랑 나눔 도배봉사 활동을 펼친 도배분과 회원들

도배봉사에 농촌마을 ‘들썩’
이현숙 분과장은 “잘 사는 집이 아닌 어려운 집에 도배봉사를 해주니 호응이 더 컸다”고 말했다.
소문으로만 듣던 도배봉사를 경험한 이웃들은 마을회관에 가서 “생활개선회가 도배해줬다”고 홍보하면서 마을주민들이 인사를 대신 해줄 정도였다고 한다.
김순희 총무는 “어려운 사람이 도움을 받으면 기막히게 고마운
거여”라고 말했다.
회원들은 어르신들이 낡은 벽지에서 새 벽지를 보고 생활하면 나눔의 온기가 더 오래 느껴질 거라는 생각이다.
문제는 도배봉사를 지속하기 위한 예산이다. 올해는 도배지와 도배에 필요한 기본장비 등 재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김양순 회장과 소통하고 생활개선회 예산을 쪼개 봉사를 실천할 수 있었다.
“업체에서는 18만 원 받는 거 우리는 10만 원만 달라고 어르신들에게 말할 수 있지만, 그 돈 벌어서 뭐하겠나 싶어요. 봉사하면 가슴이 뿌듯하고 값을 매길 수 없는 보람을 얻는 걸요. 재
료비만 지원된다면 몸이 따라주는 날까지 봉사하고 싶어요.”
도배교육을 전수하고 기술을 활용하기 위해 도배분과는 2기 모집을 기약하고 있다.

■담당자의 말 홍성군농업기술센터 최은재 학습조직팀장
“젊은층 영입해 분과 활성화한다”

▲ 최은재 팀장

현재 생활개선홍성군연합회는 가정원예분과, 도배분과, 풍물분과가 있다. 각 분과에 필요
한 교육을 실시해서 분과를 확대 운영할 수 있도록 김양순 회장과 상의 중이다.
도배분과 회원들이 원하는 교육을 요청하면 예산 범위 내에 진행을 고려할 수 있다. 젊은 층을 분과에 영입하기 위해 실내인테리어 교육을 계획하고 있다. 젊은 연령층이 무리 없이 접근하려면 실내인테리어 교육을 통해 도배교육도 받고 소품 만들기교육도 실시하면서 실습을 통해 도배기술을 후학양성을 하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학습동아리 예산은 도비는 고정적인데, 군비는 유동적이어서 분과교육을 활성화 하는 방향으로 고려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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