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긴급회의 열고 요소비료·농기계 대책 마련

비료-내년 2월까지 공급 가능…3월이후 확보 총력  
농기계-요소수 트랙터 4.6%…농기계 공동이용 지원 

중국발 요소수 수출규제로 물류대란이 현실화된 가운데, 디젤엔진을 사용하는 농기계와 요소를 원료로 한 비료로도 불똥이 튀면서 농림축산식품부가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농식품부는 지난 10일 김현수 장관 주재로 요소비료·요소수 필요 농기계 상황 점검 긴급회의를 개최하고 요소비료·요소수 부족으로 인한 농작업 애로 상황 등을 파악해 원자재 조기 확보 등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내년 2월까지는 공급 무난하지만
3월 이후가 문제…수입선 다변화

농식품부는 올해 말까지 동계작물 재배 등에 필요한 요소비료 수요량(일부 복합비료 포함, 1만8천톤)보다 이미 확보한 비료 완제품 물량(3만5천 톤)이 많고, 내년 1∼2월 공급 가능물량(9만5천 톤)도 예상 수요량(4만4천 톤)보다 많아 내년 2월까지 공급부족 현상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다만, 농식품부는 내년 3월 이후 소요 예상물량에 대해서는 조기 확보할 수 있도록 총력 대응할 계획이다.

요소 등 원자재의 원활한 원료 확보를 지원하기 위해 우선, 농협은 비료 구매가격에 비료 원자재 가격 인상분을 연동해 반영토록 구매계약 방식을 변경한다.
계약단가를 연중 고정 방식에서 분기별 조정 방식으로 변경함으로써 비료회사의 원자재 확보 여건을 조성했다. 11월 중에 비료 생산업체가 중국 외 중동국가에서 요소비료를 수입할 수 있도록 적극 협의하는 등 수입선을 다변화하고, 업체별 원료계약 실적, 도입시기 등을 주기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비료 원료구매자금 지원 확대와 할당관세 적용(2→0%) 지속을 위해 재정당국 등 관계부처와 협의해 나갈 계획이며, 업계가 희망하는 중국산 요소 15만4천 톤을 수입하는 데 범정부적 총력을 다하기로 했다.

한편, 농협은 불필요한 가수요 방지를 위해 농업인이 실제 필요량만을 우선 공급키로 했다. 이에 따라 내년 2월까지는 시장 안정화를 위해 2020년 지역농협별 판매량과 현재 재고량을 파악해 주간 단위로 지역 농협별 공급물량을 배정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 말까지의 제주와 남부지역의 동계작물 재배용 요소비료·복합비료 수요(1만8천 톤 내외)에 대해서는 농협과 비료회사에서 특별공급 방안을 마련키로 협의했으며, 유기질비료도 차질없이 공급해 대체비료 사용 확대를 유도할 계획이다.

농기계, 요소수 충격 적지만
농작업 대행으로 농가 지원키로

요소수 주입이 필요한 농기계는 2016년 이후 제조된 트랙터와 콤바인(75마력 이상)만이 해당되는데, 현재 농가에 보급된 요소수 필요 농기계는 트랙터 1만7천대, 콤바인 1만대 수준으로 농식품부는 파악학고 있다. 이는 농가 보유 전체 트랙터(38만3천대), 콤바인(7만9천대) 중 각각 4.6%, 12.5% 수준이다.
특히, 콤바인은 벼 수확이 종료됨에 따라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며, 추진 상황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다만 사료용 볏짚 수거에 필요한 트랙터가 부족할 경우에 대비해 2016년 이전에 생산된 75마력 트랙터 보유 농가를 파악해 필요 농가와 연계를 추진할 계획이다.
농협도 농작업 대행 서비스 사업을 통해 요소수 부족 농가에 농작업을 우선 지원하고, 전국 시·군에 설치 운용 중인 농기계임대사업소에 농업인들이 농기계 임대신청 시 요소수 부족으로 애로를 겪고 있는 농가에 우선적으로 임대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향후 무기질비료 원자재 수급 상황 관리, 비료 수요·공급 상황 등을 점검하고, 유기질비료 사용 확대를 위해 농식품부 차관을 단장으로 하고 농촌진흥청, 지자체, 농협, 비료 관련 협회 등이 참여하는 ‘비료 수급대책 TF’를 운영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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