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포커스 - 토종닭 종자 공급업체 (주)한협 박준영 회장

■  인물포커스 - 토종닭 종자 공급업체 (주)한협  박준영 회장

 

국내 토종닭 육종 개량을 통해 국내 기후풍토에 적합한 닭 공급에 앞장서 온 (주)한협 박준영 회장(69·사진). 1953년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에 동신종축장을 창업하고 지금의 (주)한협(충남 금산군 진산면 행정리 소재)을 태동시킨 부친 박도현(2005년 작고)의 유지를 이어받아 50년이 넘게 토종닭 연구와 종자 공급 등 국내 토종닭 산업을 이끌어온 주역인 박준영 회장. 이어 지금은 미국에서 경찰행정학을 전공한 아들 성진(40) 씨가 바통을 받아 국내 토종닭 산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박준영 회장으로부터 국내 토종닭 산업 현황과 과제를 들어봤다.


14일간 살아 숨쉬는 유정란
닭은 오래 전부터 인간과 함께 더불어 생활해왔어요. 알은 먹을거리 가운데 가장 완벽한 식품이죠. 그래서 신이 선물한 식품이라고도 합니다. 토종닭 종란은 38℃에서 3주만에 병아리로 태어나는데, 태아를 보호하는 면역항체를 자체적으로 지니고 있습니다. 자연에 순응하고 적응하며 생산하는 것입니다. 병아리를 생산하는 유정란인 종란은 13~17℃에서 14일간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
토종닭은 50년간 육종 개량해 우리나라 기후 풍토에 적합하게 정착한 우리 닭입니다. 종란의 경우 추백리 검사와 위생검사에 합격해 종계등록을 합니다. 태아를 갖고 있으므로 최상의 사료를 급여하는 등 최고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사육과정을 거칩니다.
생산 수수도 한 가족이 관리할 수 있는 2만수로 제한하고 있어요. 토종알은 생산과 동시에 가정에 배송되면 냉장고에 보관해 10여일을 넘기지 않고 소비해야 합니다.
토종닭 사업은 노후에 농촌에서 전원생활을 즐기면서 여생을 보낼 수 있는 최상의 업종이라고 할 수 있죠. 계사 1동에 2만수의 토종닭을 사육하면 연간 5천여만원의 수입을 올릴 수 있어요.

국내 유통 90%는 수입종
현재 국내에서 유통되는 계란은 매년 외국에서 수입되는 종계에서 생산되는 닭이 낳는 알로 외국산 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루에 생산되는 3만여개의 계란 중에서 국내종에서 생산된 계란은 수만개 정도밖에 안 되는 실정입니다. 또 전체 닭 소비에 90%는 수입종으로 매년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세계 각 나라마다 종자확보를 위해 종자전쟁이 벌어지고 있고, 확보된 종자를 보존하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토종닭은 우리나라 토종닭의 유전자원으로 매년 6천만수가 농가에 공급되고 있습니다. 이중 저희 한협의 토종닭을 분양받은 농가는 800여호로, 연간 400호가 4천800만수를 생산해 공급하는 등 국내시장 80%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농장에서 생산된 토종란은 주문 즉시 소비자에게 택배로 전달돼 신선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우리 한협에서는 토종닭의 기준을 정하고 토종닭 인증과 사육방법 개선을 통해 20~30%까지 토종닭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지난 50여년의 종자개량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토종닭은 순계를 유지하면서 우수한 품종으로 개발되므로 많은 인력과 비용이 소요됩니다. 토종닭 한 계통의 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1천400마리를 확보해야 근친을 막을 수 있죠.

항병성·맛 우수한 토종닭
우리나라 토양에서 50년 이상 적응해 항병성이 강하고 맛도 우수한 토종닭의 수요는 꾸준히 늘어 30%까지(현재 10% 내외) 점유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65%가, 프랑스도 40%가 자국산 닭을 소비하고 있을 정도로 자국산 닭 소비가 활성화돼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토종닭을 수입종을 대체할 순수한 유전자원으로 육성·발전시키려면 우선 사육환경을 친환경적으로 해야 합니다. 그리고 사료는 저단백·저열량의 사료를 급여하고, 도계는 철저히 위생적으로 처리해야 합니다. 육질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냉장상태로 유통해야하는 것은 당연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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