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농정에 진출해보니...-강원 화천군의회 모현미 의원

텃밭에 원예를 가꾸는 전업주부였던 모현미 의원은 세 자녀를 출가시키고 국민의힘 당원으로 농정에 입문했다. 당의 공천을 받아 화천군의회 8대 의원(2018~2022)으로 발돋움한 모현미 의원을 만나 여성의 의정 활동 현실을 들어봤다.

▲ 모현미 의원은 군민 세금이 지역농정에 알뜰살뜰 활용되도록 의정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치하는 여성에 대중의 인식 개선 필요
소형특수농기계·대상포진백신 조례 발의

가정주부에서 농정 안팎살림까지
모현미 의원(한국생활개선화천군연합회 회원)은 유년시절부터 아버지가 당원으로 활동하면서 정치의 흐름을 가장 가까이서 보고 자랐다. 전업주부였던 모 의원은 자녀를 출가시킨 뒤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당원으로 입문했다. 당원들과 두루 화합하면서  당원들의 공천을 받아 화천군 의원으로 당선됐다.
“가계부를 꼼꼼히 작성하는 습관이 있는데, 가계 살림하듯이 지역 살림에 나서고 싶은 바람이 있었어요. 예산안을 보고 낭비되는 부분은 없는지 살피면서, 세금이 꼭 필요한 곳에 사용될 수 있도록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워킹맘에 색안경, 여성의원에 부담
남성 위주의 정치계에서 여성의원으로서 어려운 점도 분명 있다고 모 의원은 털어놨다.
“남성의원들은 아내의 보살핌을 받으니까 더욱 업무에 집중하기 쉬운 환경이 되지만, 여성의원은 아침부터 아무리 부지런하게 움직여도 충당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어요. 또, 여성의원을 곱지 않게 보는 대중의 시선이 있어 스스로 더욱 행동을 조심하게 돼요.”

모 의원은 농촌은 여성들의 정치 참여도가 더욱 높아져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여성의원들이 연대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전했다.
“도에도 여성의원이 있어요. 광역의회의원과 기초의회의원이 서로 경험을 나누고 교류해야 한다고 봐요. 그런데 기본적으로 정치하는 여성의원 수가 적고, 유대관계를 구축하는 방법 또한 부족한 현실이에요.”

소형특수농기계·대상포진예방접종 지원
 화천의 전체 농업인구 4605명 중 여성농업인은 2055명이다. 모 의원은 농업인 고령화로 인한 농기계 안전사고를 예방하고자 소형특수농기계 취득지원 조례를 발의했다. 
“3톤 미만의 굴착기, 지게차 등 소형특수농기계 면허취득교육 비용을 50% 지원합니다. 농업의 생산성을 높여 경영 개선에 도움이 되면 좋겠어요.” 

이와 더불어 농작업 편이장비 구입비도 지원해 여성농업인의 노동부담을 경감하고 있다. 또 모현미 의원은 대상포진예방접종비용 지원 조례도 발의했다. 65세 이상 화천군민이면 예방접종비용을 전액 지원한다. 
“예방접종을 받으러 병원에 갔는데 비용이 15만 원을 달라고 하더군요. 병원에 따라 17만~18만 원을 받는 곳도 있었어요. 적은 비용이 아닌데, 군민들이 그 돈을 내면서 쉽게 접종하려고 하지 않을 거 같았어요.”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떨어지는 노년기에 발병률이 높고, 어르신들이 피부질환에 대한 위험성 인식이 부족한 실정이다. 피부 세포 속으로 바이러스가 침투하면 혈액에 퍼지면서 시력을 잃을 수도 있다. 
“65세 이상 어르신이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받고 크게 만족해하셨던 게 기억에 남아요. 무료로 대상포진을 예방할 수 있어 안심된다고 좋아하셨죠.”

현재 65세 이상 5658명 인구 중에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완료한 인원은 1317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밖에도 여성농업인 복지바우처지원사업은 임업인에게도 혜택이 가도록 대상을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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