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넷플릭스(Netflix)에 ‘오징어 게임’이란 드라마가 전 세계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매스컴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오징어 게임은 1980년대 초 유행했던 골목놀이다. 바닥에 동그라미, 세모, 네모형의 선을 그려놓고 5~8명 정도가 공격과 수비 두 편으로 나눠 즐기는 전통놀이다. 경기장 모양이 오징어와 비슷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총 6개의 게임은 우리 기성세대에게 추억 속의 골목놀이로 기대를 모을 법하다.    
드라마의 ‘오징어 게임’은 자본주의사회의 벼랑 끝에 몰린 사람 456명이 데스 매치(Death Match)를 벌여 최후의 승자가 456억 원의 상금을 독식하는 서바이벌 게임이다. 게임을 주최한 미지의 권력자는 참가자에게 ‘공정한 게임’을 약속한다. 그러나 참가자들은 주제도 모른 채 게임에 참가하게 되고, 거액의 상금을 향한 참가자들은 첫 번째 게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에서 절반이상이 무참히 살해당한다.

권력이 설계한 게임의 법칙, 456억 원을 차지할 단 한 사람을 위해 455명은 죽어야 하는 게임, 무엇보다 탈락의 대가가 목숨이라는 사실을 게임 이후에나 공개한 것은 공정한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최근 대선 정국을 강타한 대장동 개발의혹 사건은 오징어 게임 못지않은 이슈로 전 국민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개발사업에 땅을 수용당한 원주민들과 아파트를 구입하려 은행돈을 빌린 입주자들의 피눈물이 배어있는 수천억 원을 소수의 권력자가 챙겨가는 ‘오징어 게임’보다 더 불공정한 현실을 개탄하며 공권력으로 베일에 가린 가면을 벗겨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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