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금숙 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

"사회 전반의 양성평등이
실현돼야 개선될 수 있기 때문에
장·단기적인 전략을 추진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며,
취약영역을 중심으로 한
중점과제 개발도 시급하다."

▲ 하금숙 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

2019년 현재 경북 성평등 지수는 전국 16개 시도 중 하위수준으로 나타나 여전히 성불평등과 성격차가 존재한다. 때문에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여성 인력의 중요성이 가중되는 시점에 전반적으로 낮은 경북 성평등지수 제고 전략이 필요하다.

지역성평등지수는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나기 때문에 단편적인 정책만으로 개선하기 어렵다. 사회 전반의 양성평등이 실현돼야 개선될 수 있기 때문에 장·단기적인 전략 추진이 필요하며, 취약영역을 중심으로 한 중점과제 개발도 시급하다. 이와 함께 여성경제와 일·생활균형, 의사결정 영역에 관한 구체적인 방향도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본다.

이를 위해 첫째, 경북 성평등 지수 제고를 목표로 양성평등 추진기반 강화, 양성평등 통합교육 활성화, 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세부적으로, 공공기관내 양성평등전담팀과 양성평등전문관을 구성해 좀 더 적극적으로 양성평등 업무를 추진해야 할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성인지 정책 전문가(최소 6급 이상)를 개방형으로 임용하는 방법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시·군 성평등 위원회 구성과 운영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또한, 부서 간 협조 체계 구축, 양성평등 통합교육, 양성평등 중장기 실행계획 수립, 현장 맞춤형 양성평등 정책 방안 마련을 위한 실태조사 등을 중·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둘째, 경북 성별통계를 생산하고 구축할 필요가 있다. 성별·연령별 분리 통계를 생산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양성평등정책 개발과 모니터링과 평가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성별에 따른 안전 감수성, 가족친화 환경 조성을 위한 가족친화기업 발굴과 돌봄 인프라 접근성 강화, 여성의 지역사회 활동과 대표성 확대 등을 추진하려면 관련 분야별 기초적인 성별 통계가 반드시 필요하다. 다시 말해, 경북의 경제활동과 의사결정분야가 상당히 낮은 현실임을 고려할 때 지역 여성리더 발굴과 양성, 여성인재 역량 강화, 가족친화기업 등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일상생활 환경 곳곳에 양성평등이 스며들어야 할 것이다.

셋째, 지역 풀뿌리단체 발굴과 역량강화를 통한 풀뿌리 양성평등 문화가 확산돼야 한다. 지역 풀뿌리단체들의 자발적 참여에 기초한 풀뿌리 양성평등 활동은 ‘살기 좋은 지역만들기’, ‘마을만들기’ 등과 같은 생활공동체 형태에서 양성평등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이를 위해 양성평등정책은 정책행위자인 관중심에서 민간중심의 실천 현장으로 확대해야 한다. 민간영역 양성평등활동 지원조직을 적극적으로 설치해 양성평등활동 지원 전문성·지속성·접근성 등을 고려하고, 지역 활동가들의 의견을 수렴하며 사업을 전개해 나가야 한다.

마지막으로 경북 성평등 지수의 실질적인 개선 효과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행정뿐만 아닌 민·관·학·연의 다양한 주체와 협업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지역특성에 맞는 관리 지표 개발과 목표 설정, 모니터링과 이행점검 등 지속적인 관리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모든 노력에 가장 선행돼야 할 점은 사회구성원들의 공감대 형성이다. 이러한 인식하에 경북은 올해 성평등지수 제고를 위한 의제발굴과 전략과제 연구를 비롯해 ‘찾아가는 양성평등 교육’, ‘경상북도 성평등 쑥쑥 포럼’, ‘성평등 지수 제고 간담회’ 등을 개최하고 기업, 유관기관, 단체, 전문가, 도민들과 협업하기 위한 기반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향후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성평등지수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전방위 노력을 해나가야 할 것이다. 전국 각 지역이 성평등 지수를 제고하기 위한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확산하기 위한 공론의 장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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