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간15주년 특집 : 디지털·코로나시대, 농식품 온라인 판매가 대세(온라인 판매가 농가경영에 날개) - 충북 보은 산외농원 김수향 대표

▲ 충북 보은 산외농원 김수향 대표는 코로나19 상황에 대안으로 온라인마케팅으로 판로를 확대해 농가소득을 높이고 있다.

주문전화만 기다리기에 코로나19 현실 막막
유통채널 광고 횡포에 농업인 어려움 가중

농업인, 온라인교육에 주경야독
“요즘은 온라인마케팅교육 꼭 받아야 돼요. 배워서 농업에 접목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가 없습니다.”
충북 보은에서 39470㎡(12000평) 농지에 대추를 재배하는 김수향 대표는 보은군농업기술센터에서 유튜브교육에 열정을 쏟고 있다. 
“유튜브 썸네일 제작 수업을 받았는데 바로 실천했어요. 교육이 밤9시에 끝났는데 새벽2시까지 배운 걸 바로 실천해서 스마트스토어에 올린 대추 커버를 바꿨죠."

코로나19 장기화로 대추 주문 ‘뚝’ 
김수향 대표는 다양한 온라인마케팅교육을 듣고 실천했다. 교육이 끝나고 귀가했을 때 배운 것을 농장 홈페이지에 즉시 실천해야 자신의 것이 된다고 했다.
“돌아서면 자꾸 잊어버려요. 잊기 전에 일단 결과물을 만들어야 뭐라도 해낸 마음이 들어서 속 편하고, 저의 홈페이지도 발전합니다.”
김 대표의 열정으로 산외농원의 온라인 판매 매출은 3억 원 가량 나온다고 한다.
“생각해보니까 전통찻집에 대추를 납품하고 있는데, 코로나19가 심화되면서 카페도 4인이상 집합금지에 22시까지 운영하니 대추 주문이 뜸해졌어요. 고정 거래처라고 주문만 기다리고 있을 게 아니라고 깨달았죠.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는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고 결심했어요.”

▲ 보은군농업기술센터에서 실시한 유튜브교육에서 농장을 소개하는 프로필 영상을 촬영하는 김수향 대표

광고 없으면 뒤로 밀리는 구조
김수향 대표는 온라인 판매의 어려움을 유통채널의 광고 횡포를 문제로 꼽았다.
“주요포털사이트에 농산물을 올려도 광고를 걸지 않으면 아무리 주문량이 많고 리뷰가 많아도 뒤로 밀려나요. 생대추를 수확하는 시기에 광고 문제가 농업인들에게 예민하게 다가옵니다.”
온라인판매를 막 시작한 농업인들은 농산물을 올려두면 무조건 판매될거라 생각하는데, 광고비를 내면서 농산물을 올리는 농업인이 많아 뒤로 밀릴 수 있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이전에는 보은 대추를 검색하면 산외농원이 앞쪽에 노출됐어요. 요즘은 비대면 판매가 활성화되다보니까 유통채널도 광고료 챙기느라 온라인채널 입점이 만만치 않아요.”
김 대표는 네이버스마트스토어, 쿠팡, GS리테일, 상생상회 등 여러 유통채널에 대추를 판매하고 있다. 그중 한 유통채널에서는 광고료를 1일 책정이거나, 클릭수로 책정되는 등 광고료 지출 옵션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진상고객, 의연하게 대처해야
김 대표는 진상고객을 만났을 때 자신만의 대처법을 전하기도 했다.
“분명히 택배를 보냈는데 못 받았다고 억지 쓰는 고객도 있고, 대추 품질이 마음에 안 든다고 전화 오는 고객도 있었어요.”
귀농한지 얼마 안 됐을 때는 악성고객과의 실랑이에 스트레스를 적잖이 받았다고 했다.
“항의를 받으면 대추를 반품 받으려고 다시 택배를 보내달라고 하는데 택배를 안 보내더라고요. 알고 보니 대추가 안 좋다고 깎아내려서 돈을 돌려받으려던 거였어요.”
그는 진상고객과 힘겨루기를 해봤자 서로 감정만 상하고 좋아지는 것은 없다고 했다. 이제는 대추가 마음에 안 들면 다시 택배를 보내달라고 대처하면, 오히려 고객의 심리가 바뀌어서 반품하지 않겠다는 상황이 된다며 ‘모 아니면 도’라고 했다.
최근 농업기관에서 라이브커머스와 홈쇼핑 등 농산물 판로를 다각화해주는 현상은 코로나19를 견디는 농업인들에게 희망이라고 김 대표는 말했다.
“10월 중에 네이버에서 라이브커머스를 하기로 했어요. 요즘 라이브커머스를 전국에서 많이 하는데, MC 대신 농업인이 직접 생방송을 진행하면 투박한 맛에 소비자들이 더 호응이 좋다고 하더라고요.”
김수향 대표는 비대면으로 소비자와 소통하는 날이 기대된다면서, 앞으로의 포부를 전했다.
“농장은 뜨내기가 될 수 없어요. 상호를 바꾸지도, 이사도 쉽게 가지 않고 평생 같은 땅에 몸담고 농사 짓기 때문에 항상 최선을 다해 농산물을 선별해 보내야 합니다. 농업인으로서 자긍심을 다시 한 번 다잡고 온라인마케팅을 펼친다면 분명 좋은 결과도 따라올 거라고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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