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농교류 현장탐방-안산도시농업연대

▲ (사진 왼쪽부터)안산도시농업연대 김혜영 공동대표, 한국생활개선안산시연합회 이순영 부회장, 안산도시농업연대 김재규 운영위원장

농업을 매개체로 농촌과 도시과 이어지고 있다. 도시농업은 농업인의, 농업인에 의한, 농업인을 위한 것으로 농업의 가치가 뺄셈이 아닌 덧셈, 더 나아가 곱셉으로까지 확장시키는 역할을 점차 인정받고 있다. 지난 2009년 안산도시텃밭시민모임으로 첫발을 내딛은 안산도시농업연대는 도시자원을 순환시키고자 생태텃밭 운영과 도시농업 육성에 앞장서고 있다. 안산의 도시농업 지킴이라 자부하는 이들의 특히 점차 사라져만 가는 토종종자 보존과 전파에도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땅심 품은 토종종자 보급해 식량자급 위기 돌파
도시농업 교육으로 농업의 가치 깨닫는 이들 늘어

생명의 힘 가득한 토종종자
코로나19는 우리가 놓치고 있던 걸 상기시켜주는 계기를 마련했다. 그중 하나가 토종종자의 가치다. 생산성 우선정책으로 사라져간 토종종자는 종자주권이 없을 경우 식량을 무기화하는 세력에 의해 휘둘릴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더군다나 심화되는 기후위기에서 생명의 힘 이 가득한 토종종자는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안산도시농업연대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한국생활개선안산시연합회 김혜영 회장은 오래전부터 토종의 가치를 깨닫고 지역사회에 전파해온 이다. 김 대표는 “작두콩만 해도 시중씨앗은 교잡종이라 다시 씨를 받을 수 없어 매년 새씨앗을 구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어르신들이 지켜온 재래콩은 그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구하기 어려워 씨드림과 경기도종자관리소와 연계해 채종과 보급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종씨앗을 지키고 나누기 위해 단체와 개인이 연합한 민간단체 토종씨드림은 전국 45개 토종씨앗 모임을 두고 있는데, 안산도시농업연대도 활동을 같이 하고 있다.

안산도시농업연대는 구억배추, 청담배추, 개성배추 등을 보급했고, 얼룩이토마토와 개구리참외, 토종고추인 칠성초와 대화초 등 예전 들녘에서 구하기 쉬웠지만 지금은 자취를 감춘 토종종자 보급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김 대표는 “요즘 쓰레기를 전혀 배출하지 말자는 운동이 대대적으로 벌어지고 있는데 십각수세미는 설거지할 때 쓰면 안성맞춤이라 앞으로 재배해 시민들에게 판매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탄소중립도 이같은 생활 속 작은 실천이 모이고 모여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인데, 토종종자를 이용해 플라스틱을 줄이고자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안산도시농업연대의 김재규 운영위원장은 “안산 곳곳에 생명이 자라는 생태텃밭이 일궈지고 있는데 유전자 조작 농산물과 거리를 두자는 게 우리 연대의 핵심목표”라며 “아이들의 건강한 먹거리를 위해서도 토종종자를 지키고 보존하는 일은 계속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 안산도시농업연대는 초등학생 대상으로 전통 모내기 체험을 통해 농업인의 노고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교육가치 높은 도시농업
안산도시농업연대는 지난해 자라나는 생명을 키우는 일을 좋은 교육활동으로 보고 대대적으로 관련활동을 이어갔다. 경기도교육청 공모사업으로 텃밭농사 꿈의학교 운영을 담당했다. 꿈의 학교는 학교 밖 프로그램으로 학생들 삶의 역량을 키우고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교육활동이다. 지원사업비를 받아 200평 규모의 생태텃밭을 일군 안산도시농업연대는 이곳을 살아있는 교육의 장으로 꾸몄다. 그리고 학교텃밭 강사를 키우고 치유농업 전문가 양성과정도 운영하며 도시농업의 외연을 크게 넓혔다. 올해는 경기도농업기술원 지원으로 도시농업전문가 교육과 안산시가 운영하는 유원지농장의 친환경시범단지 운영도 맡는다.

김재규 위원장은 “연대 출신의 텃밭강사들이 20명 규모의 행복한텃밭지기란 이름으로 텃밭교육을 맡고 있고, 안산시민들도 텃밭을 일구려는 신청자들이 크게 증가했다는 건, 도시농업에 관심있는 이들이 부쩍 늘고 있다는 것”이라고 일련의 활동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며 “땅심을 품은 토종종자는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는 생활소품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도 있고, 식량자급에 있어서도 중요한 존재”라고 확신했다. 이어 “학생부터 성인까지 도시농업인으로 성장한다면 농업의 참가치를 깨닫고 국산농산물의 중요성도 알게 되며 도농을 잇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안산도시농업연대의 존재가치를 함축적으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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