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풋고추, 신진동애호박, 뉴꼬꼬마(수박) 등 풍성한 수확

▲ 미인풋고추, 신진동애호박, 바카(오이), 뉴꼬꼬마(수박) 등 아시아종묘의 품종들이 남극세종과학기지의 두 번째 실내농장에서 풍성한 결실을 맺었다. (사진제공: 농촌진흥청)

최저기온 영하 25.6℃, 남극세종과학기지의 혹한 속에서도 아시아종묘의 씨앗들이 싹을 틔우고 열매를 맺었다. 혈당강하 효과가 입증된 ‘미인풋고추’, 저온기 생육이 왕성한 ‘신진동애호박’, 달고 아삭한 소형 수박 ‘뉴꼬꼬마’, 키 작은 방울토마토 ‘누리마루(레드, 옐로우)’, 다수확 미니오이 ‘바카’ 등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지난 1일 농촌진흥청과 극지연구소에 따르면 현재 17명의 기지 대원들은 이들 열매채소를 수확해 애호박 된장찌개, 오이냉국, 수박화채 등으로 입맛을 돋우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농진청에 따르면 고추, 애호박, 오이, 수박 등 열매채소를 직접 재배해 먹은 것은 우리나라가 남극에 진출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현재 남극에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29개 나라의 83개 기지가 운영 중이며, 일부 기지들은 신선 채소 공급을 위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잎채소와 열매채소를 동시에 재배할 수 있는 실내농장을 구축한 연구기지는 미국에 이어 우리나라 남극세종과학기지가 두 번째다.

남극세종과학기지에는 이미 2010년부터 농진청에서 설치한 실내농장이 있었지만 잎채소류만 재배가 가능했다. 아시아종묘는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등과 협조해 실내농장 인공광 환경에서 생리장해 발생이 적고 잎채소와 함께 재배가 가능한 열매채소 품종들을 추천했고, 적응성 품종 선발을 통해 시험재배에 성공을 거뒀으며, 지난해 10월 말 쇄빙연구선 아라온호에 보낸 실내농장에서 본격적인 재배에 사용했다. 열매채소 재배를 위한 실내농장은 올해 1월 중순 현지에 도착했으며, 2~4월 설치 및 시운전을 마치고, 5월 7일 파종을 시작했다. 재배는 성공적이었다. 상추 등 잎채소는 6월부터 매주 1~2kg 수확하고 있으며, 이번에 처음 재배를 시도한 열매채소인 오이‧애호박‧고추는 7월 중순부터, 토마토와 수박은 8월 중순에 성공적으로 수확하고 있다.

아시아종묘 류경오 대표는 “‘남극에 실내농장 보내기’ 프로젝트에 아시아종묘가 힘을 보태게 돼 기쁘다”면서 “남극세종과학기지 대원들이 아시아종묘의 신선한 채소들을 먹고 건강도 챙기고 기지 생활의 어려움도 극복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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