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끝난 도쿄올림픽은 코로나19와 유례없는 무더위로 집에 갇혀 있던 우리에게 다채롭고 역동적이며 스릴 넘친 경기를 보여준 화려한 이벤트였다.
지난 7월31일 치러진 한국 대표팀의 3경기 중 야구는 미국에, 축구는 멕시코에 허망하게 패배했다. 그러나 여자배구 한·일전은 마지막 5세트 12대14로 밀렸다가 일본이 1점만 더 따면 지는 위기에서 한국여자배구사에 기록할만한 투혼이 나왔다. 박정아의 연속 득점으로 동점을 만든 후 16대14로 역전해 세트스코어 3대2로 승리했다.

8강전에선 세계 4위 터키마저 잡았다. 한국 여자배구의 리더는 김연경이다. 김연경은 공격도 잘 하지만 리시브와 블로킹도 좋은 선수다. 터키와의 경기에서 그는 대표팀를 4강으로 이끌었다. 그후 여자배구팀은 4강에 진출해 세르비아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0으로 패했다. 그러나 세계랭킹 16위의 한국여자배구가 이번 올림픽에서 4위의 쾌거를 거뒀다. 그 배경엔 김연경이 있었다. 그녀는 기량도 뛰어나지만 동료선수에게 승부욕을 고취시키는데도 비범한 능력을 발휘했다. 국제배구연맹은 한국이 터키와의 대결에서 3대2로 승리한 후 공식 페이스북에 ‘김연경은 10억 명 중 하나 나올 명선수’란 찬사글을 올렸다.

김연경 선수는 도쿄올림픽을 끝내며 국가대표 은퇴를 발표했다. 소식을 접한 IOC는 김연경의 유니폼을 IOC박물관에 전시 보존한다고 했다. 여자 양궁에서 금메달 3개를 딴 안산 선수가 10점 과녁에 꽂은 화살 세 개도 전시한다고 한다. 이들이 한국인이란 게 자랑스럽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