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장마로 참깨 생산량 52% 감소…고온다습한 환경에 적기 방제 당부

경상북도농업기술원 생물자원연구소에서는 7월 상순부터 기온이 크게 높아지고 잦은 강우로 인해 고온다습한 환경이 지속돼 참깨 재배 시 역병, 잎마름병, 세균성점무늬병 등의 발생이 많아지고 있다며 적기 방제를 당부했다.

지난해 장마철 강수량은 693.4mm로 1973년(699.1mm) 이후 2위를 기록했으며 장마기간은 6월 24일부터 8월 16일까지 54일간 지속돼 가장 길었다. 이로 인해 지난해 전국 참깨 생산량은 평년대비 52%로 크게 감소했는데 참깨 병이 확산되기 쉬운 환경인 고온다습한 조건을 갖추게 돼 수확량이 크게 준 것으로 분석됐다.

장마기 이후 참깨의 수확량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병에는 역병, 잎마름병, 세균성점무늬병이 있다. 역병은 7월 중순 이후 장마 후에 많이 발생하며 배수가 잘되지 않는 재배지에 주로 발생한다.

땅 가까이 있는 줄기가 흑갈색으로 변하면서 시들기 시작해 윗줄기로 진전돼 줄기 전체가 썩어간다.

역병균은 비가 오면 물길을 따라 전파되므로 비 온 뒤 4~5일 후 병징이 나타나면 메탈락실-엠, 만코제브 등의 등록약제를 강우가 잦아들었을 때 살포해 방제한다.

▲ 참깨 잎마름병

잎마름병은 8월 상순 이후 성숙기에 발생이 심하다. 피해증상은 잎, 줄기, 꼬투리에 불규칙한 갈색무늬가 생기는데, 심하면 모든 잎이 마르고 수량이 떨어진다. 베노밀, 디페노코나졸 등 적용약제를 발병초기(8월 상순경)부터 살포해 방제한다.

세균성점무늬병은 잦은 강우로 인해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 급속하게 발병하며 잎에 작은 흑갈색 점으로 시작해 병반이 커지고 다각형 병반이 뚜렷하게 형성되고 오래된 병든 부위는 잎 가운데 구멍이 나기도 한다. 세균성점무늬병은 종자, 피해 잎에서 월동하기 때문에 종자 파종 시 베노람, 티람, 티오파네이트메틸 수화제로 소독 후 파종해 방제한다.

또한 대부분의 농약은 처리 후 3시간 이후면 식물체 내부로 흡수돼 기능을 나타내기 때문에 장마기간 중 강우가 잦아들었을 때 적기에 살포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용습 경북농업기술원장은 “참깨의 안정적인 생산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돌려짓기를 해야 하며 주요 병원균이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 잘 발생하기 때문에 배수 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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