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친화도시에 가다 – 충북 진천

▲ 충북 진천군 여성가족과 박영자 여성정책팀장(사진 오른쪽)과 서지현 주무관

혁신도시 들어서면서 돌봄·교육 등 인프라 요구 목소리 커져
농업기술센터와 협업으로 여성 농업분야 취·창업 기회 확대

충북 진천군이 여성친화도시 추진에 있어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군민의 공감이다. 주민과 함께 하지 못하는 사업과 정책은 결국 외면받을 것이기에 지난해 1단계로 신규지정되면서 여성친화도시 진입단계에 있는 진천군은 주민의 인식확산과 공감에 최우선을 두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진천군은 홍보에 주력한다. ‘공감하는 우리, 공유하는 성장, 공존하는 여성친화도시 진천’과 같은 군 비전에서는 여성친화도시에 대한 송기섭 군수의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또한 진천군 여성친화도시 담당자 여성정책팀 서지현 주무관은 “‘여성’이 들어가는 순간 반감을 갖는 등 여성친화도시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을 위해 군 곳곳에 홍보이미지를 빈번히 노출해 눈에 자주 띄려는 노력을 했다”고 설명했다. 

경력단절여성·농업인 지원을 한번에
진천군은 충북혁신도시인 덕산읍을 중심으로 2014년부터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현재 인구 9만 명에 육박한 진천군은 지난해 합계출산율 전국 평균 0.84명보다 높은 1.33명을 기록했다.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거주 구성 연령대가 낮고 학령인구 또한 증가하는 등의 도농복합도시의 특징을 보이는 가운데, 고학력의 경력단절 여성 또한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환경으로 돌봄과 안전, 교육 등 인프라 조성에 대한 주민들의 필요성과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2019년부터 여성친화도시 조성을 위해 여성가족과를 신설하고 관련 조례를 제정했다. 지난해에는 여성친화도시 조성협의회 구성과 군민참여단을 구성해 주민들의 역량을 강화해 왔다.

이후 여성의 경제·사회 참여 확대를 위해 경력단절이음 플러스, 농산물 전자상거래매니저 육성과 같은 사업을 통해 여성의 경제 사회참여 확대를 위해 노력 중이다.
경력단절이음 플러스 사업은 혁신도시에 이주한 고학력 경력단절 여성을 대상으로 경력이음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일자리 동향교육, 경력이음 소모임 선정과 활동비 등을 통해 경력단절 여성의 재취업을 지원한다.

‘농산물 전자상거래매니저’는 여성에게 취업과 농산물 유통 확대 기회 등을 제공하면서 경제활동 참여에 기여한다.
농산물 전자상거래매니저는 진천군 농업기술센터와 연계해 지역 농가의 온라인 기반 유통을 지원하고 경력단절 여성의 농업 분야 취·창업 기회를 확대해 원주민과 이주민의 화합, 청년세대와 중장년 세대의 교류를 목표로 하는 사업이다.

현재 충북 여성인턴사업과 연계해 매니저 1명과 강사 1명이 농업기술센터에서 농가의 온라인 직거래 관련한 코칭을 하고 있으며 프로그램 참여 인원 또한 70%가 여성농업인이라고 한다.
서지현 주무관은 “혁신도시에 거주하는 경력단절 여성들 취업기회 확대뿐 아니라 여성농업인의 농산물 직거래 판로확대 등의 효과 또한 보고 있다”면서 “아직 시작단계지만 차차 그 인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 군민참여단 성인지교육사업 ‘축구선수 소이, 발레리노 혁이’

군민 참여 적극
군수의 높은 의지만큼 군민들의 참여 또한 적극적이다. 진천군 여성친화도시 군민참여단(동go동樂)은 지난해 구성됐지만 이미 비영리민간단체로 등록돼 정기 모니터링 활동뿐 아니라 주민참여사업 또한 진행 중이다. 영유아를 대상으로한 성인지 교육 사업 ‘축구선수 소이, 발레리노 혁이’가 그것인데, 이들은 성역할 고정관념 방지를 위해 보육시설을 찾아 역할극 등을 하는 등 성평등 문화 확산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또한 여성의 활발한 사회참여와 활동역량 강화를 위해 올해 지역주민 30명을 대상으로 양성평등 대학 1기 과정을 운영한다. 서지현 주무관은 “여성농업인을 우선 대상으로 가을부터 개강한다”고 설명했다.

이주여성들 또한 지역사회에서 큰 활약을 펼친다. 올 6월부터 일본,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등 8개국 결혼이주여성 12명이 ‘슬기로운 다중언어 생활지원단’을 구성해 활동하고 있으며 이들은 특히 코로나19와 관련해 외국인들을 위한 안내문, 현수막, 홍보물 제작 시 각 국의 언어로 번역하는 활동을 맡아왔다.
서지현 주무관은 “지역에서 주로 도움을 받아왔던 이주여성들이 주체적으로 지역사회에 도움을 주고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통해 큰 성취감과 자신감을 얻은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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