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센터에서는…거창군농업기술센터 이병주 소장

▲ 이병주 소장은 아열대과수를 비롯해 앞서가는 연구와 보급으로 거창농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거창군농업기술센터는 작년에 상복이 터졌다. 농업분야 공모사업 9건에 174억 원이 선정됐고, 농촌진흥사업 대상과 브랜드쌀 평가 대상 9개 분야에서 우수기관 표창을 받았다. 그리고 친환경 농업인 대상 6개 농업인 분양 수상 등을 이뤄냈다. 녹색곳간의 거창은 올해도 과거를 답습하지 않고 농정혁신을 통한 시스템 변화를 계속 추진하겠단 포부다.

사과 업그레이드하고 아열대 과수 선제적 연구
농업의 공익적 가치 중요해지며 ‘3무 농업’ 실천

-거창하면 단연 사과다. 어떤 지원책이 있는지 궁금하다.
거창사과는 9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과거에 안주하지 않고 이축수형 신기술 도입을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하나의 주지(主枝)가 아니라 2개 주지의 이축수형은 나무를 크게 키우지 않아 노동력 감소와 상품성이 떨어지는 사과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재배법이다. 지난해 농정혁신 1호로 선정됐고, 미래형 사과의 도입을 위해 경북대학교, 사과이용연구소, 사과발전협의회, 선도농가 23명으로 구성된 거창사과 발전기획단과 실무추진단이 거창형 재배체계 정립에 앞장서고 있다. 올해 21명의 시범농가에 2년간 이축사과원 조성과 재배컨설팅을 거쳐 내년에 10ha의 시범포도 생긴다.

-기후변화로 새로운 작목 지원도 필요할 것이다.
기후변화는 위기이기도 하지만 기회이기도 하다. 사과만 해도 거창에서도 고지대로 옮겨가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과수 육성은 농업기술센터가 주도적으로 나서야 할 분야다. 2019년 스마트농업 테스트베드 교육장이 들어섰는데 한국형 스마트팜 기술을 소개하는 동시에 아열대 과수도 시험재배 중이다. 아직 실제 재배를 하는 농가는 많지 않지만 아열대 과수에 대한 연구와 보급으로 미래 과수산업을 열어가야 하는 건 우리의 사명이다. 아열대 과수는 스마트팜 기술을 적용하기에도 적합하고, 바나나만 해도 수입산은 후숙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국내산 바나나는 잘 익은 상태로 소비자에게 공급될 수 있으니 맛에서도 월등할 것이다.

-농업기술센터 내 농산물 가공지원센터는 많은 성과를 내고 있다.
27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2016년 만들어진 농산물 가공지원센터는 170여 명의 조합원이 ‘오늘자람’이란 브랜드로 지난해 5억400여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20% 늘어난 6억 원의 매출을 예상한다. 사과즙과 사과퓨레, 사과꿀빵과 포도즙, 반찬류, 분말 등 거창농산물을 활용한 61개 제품이 제조되고 있고,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제품도 다수 있다. 올 초에는 고로쇠 수액도 가공에 성공했다. 판매처도 로컬푸드 직매장과 학교급식, 온라인 판매 등으로 다양화해 지역뿐 아니라 도시소비자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녹색곳간을 지향하는 거창은 제초제와 생장조정제, 착색제를 사용하지 3무(無) 농업 실천을 주도하고 있다.
전국에서 처음 시작된 ‘3무 농업’은 농업생태계 보전과 소비자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거창의 대표 캐치프레이즈다. 특히 공익직불제가 올해 시행되면서 농업의 공익적 가치는 더욱 중요해졌고, 그에 따른 농업인이 지켜야 할 의무감도 더해졌다. 실천하는 농가는 ㎡당 50원을 지급하는데 최대 수령액은 최대 50만 원이다. 올해 500농가, 내년엔 2000농가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관리감독할 별도의 공무원도 채용한다. 물론 금액이 3무 농업을 실천하는 노력에 비해 부족한 게 사실이지만 대신 학교급식과 거창푸드센터에 우선 공급하는 등의 혜택을 줄 계획이다. 3무 농업 실천이 더욱 확산된다면 거창만의 친환경 농업 대표적 브랜드로 전국적인 인지도로 판로 개척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

-미래농업교육관도 곧 완공돼 농업인들에게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으로 안다.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교육연구시설로 이용될 미래농업교육관은 올해 완공 예정이다. 지하 1층 종합분석실, 지상 1층 소·중·대형 교육장, 2층 생활과학실습실, 옥상정원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생활과학실습실에는 생활개선회 등 여성농업인이 활약할 음식가공 등이 가능해 지금보다 나은 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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