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활개선연합회장 탐방-이송희 칠곡군연합회장

▲ 사람과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이송희 회장은 앞으로도 회원들과 함께 농촌여성이 행복한 칠곡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14년 칠곡군농업기술센터에는 농촌여성의 행복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농촌여성 행복센터’가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 생활개선회원들은 농촌여성의 무한한 잠재력을 발휘하고, 지역의 리더로서 갖춰야 할 지식을 채우고 있다. 개인의 행복을 넘어 지역을 위한 행복만들기에 나서고 있다는 칠곡군연합회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언제 어디서든 만나는 사람과 인연 소중히 여겨
생활개선회 소식지 ‘바지랑대’로 활발한 소통 이끌어

인연을 소중히
5월부터 농촌은 모두가 바쁜 시기다. 이송희 회장도 양파와 마늘, 복숭아, 거기에 벼농사까지 지으며 적과와 모내기 시기가 겹쳐 눈코뜰새 없이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사람 구하기가 요즘 너무 힘들잖아요. 그래도 저희 일꾼복이 있어서 성실하고 손이 빠른 태국 사람 3명을 구했어요. 시간만 때우고 일당만 받아가는 사람이 수두룩한데 아시는 분이 소개해줘서 좋은 일꾼을 구했어요. 사람 인연의 소중함을 이렇게 일꾼 구할 때도 느껴요.”

이처럼 사람의 인연을 중히 여기는 그는 생활개선회 활동도 같다는 생각이다. 다문화센터가 생기기 전엔 생활개선회에서 다문화여성의 멘토로 톡톡한 역할을 했었다. 바쁠 땐 아이들도 대신 돌봐주는 것부터 제사음식 차리기, 이동할 일이 있으면 차로 태워다주는 일까지 도맡아 했었다. 이런저런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이들이 아내이자 며느리로서 그리고 엄마로서 똑소리나게 하는 모습을 보면 덩달아 뿌뜻함을 느낀다. 그때 인연을 맺은 다문화여성과도 연락을 주고받는다는 이 회장은 언제 어디서든 도움이 필요하다면 친정엄마처럼 달려가겠다고 마음먹고 있단다. 이 회장처럼 사람들과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생활개선회원들의 활약은 지난해 코로나19로 마스크 구하기가 힘들어졌을 때 빛을 발했다.

“작년에 8개 읍면회가 필터를 바꿔 쓸 수 있는 마스크를 한땀한땀 마음을 담아 만들었어요. 재봉틀을 다룰 수 있어서 제가 가진 재능으로 적게나마 도움을 줄 수 있어 뜻 깊은 일을 해낸 것 같은 감정을 다른 회원들도 가졌을 거에요.”

칠곡의 자랑 ‘바지랑대’ 소식지
칠곡군연합회는 4개 분과가 있다. 편집·영농·환경·홍보분과 등이다. 환경분과는 아나바다 운동을 몸소 실천하며 헌옷과 현수막 등을 재활용하며 쓰레기 배출을 줄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국가적인 어젠다 탄소중립 2050 계획에 생활개선회도 오래전부터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홍보분과는 풀잎소리합주단 활동이 주축으로 농촌에서 접하기 힘든 악기를 배울 수 있는 곳이고, 영농분과는 농사의 노하우를 체득할 수 있는 분과다.

그중 특히 눈길을 끄는 분과는 바로 편집분과다. 편집분과는 칠곡군연합회 소식지인 ‘바지랑대’를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바지랑대는 빨래줄을 받쳐주는 긴 작대기의 순우리말로 회원들의 삶 속에서 언제 어디서든 그들을 든든하게 뒷받침해주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상·하반기에 각각 한차례씩 발간되는 바지랑대는 지난해 연말에 39호를 펴냈다. 그만큼 역사가 오래된 것이다. 이 소식지엔 그야말로 생활개선회의 생동감 넘치는 이야기를 모두 담아낸다. 문학적 감각이 있는 회원의 시(詩)부터 지난해 코로나 종식을 위해 온 회원들이 동참했던 경북형 면마스크 만들기 활동, 소박한 일상 이야기까지 정해진 주제 없이 그때그때 회원들에게 일어났던 일들이 모두 소재다.

“맛간장 만드는데 일가견이 있는 회원의 레시피도 싣고, 각 읍면별로 과제교육 활동과 사진도 담았어요. 특히 작년엔 코로나 때문에 모일 수가 없었는데 소식지가 대신 회원들의 소식을 전해줘 제역할을 했어요. 밴드나 카톡도 있지만 종이로 된 소식지 나름의 맛이 있잖아요. 소식지를 만드는 회원들과 도와주시는 농업기술센터 직원들의 힘이 합쳐져 퀄리티가 높다고 자부해요.”

농촌여성 행복센터에서 여성이자 리더로서 역량을 갈고 닦고 있는 칠곡군연합회는 분과활동과 소식지 만들기 등을 통해 그들의 행복을 지역 곳곳에 전파하고 있기도 하다. 칠곡은 농촌여성 행복특구라 해도 과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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