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활개선연합회장 탐방-김정연 고양시연합회장

꽃의 도시 고양은 국내 화훼산업의 중심지다. 코로나를 비롯해 많은 악재 속에서도 사람의 심신을 치유하는 꽃과 식물은 더욱 더 생활 속으로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지역사회에 꽃과 식물처럼 아름다운 향기를 내뿜으며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고양시연합회를 올해부터 이끌게 된 이는 김정연 회장이다.

연구회 중심으로 회원 역량강화 활성화 다짐
지난해 개최한 그리너리 팜마켓, 올해도 준비 중

 

▲ 김정연 회장은 여성으로서 농업인으로서 존재감을 높이고 회원들의 역량을 높일 다양한 교육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연구회 중심으로 교육 열려
김정연 회장이 생활개선회에 가입한 건 2011년이었다. 올해로 딱 10년을 맞았는데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는 고양에서 여성농업인단체로서의 존재감을 굳건히 하고 있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팔당댐 인근에서 농사를 짓다 고양으로 이주했어요. 논농사를 꽤 짓다가 신도시가 들어서며 규모를 크게 줄일 수밖에 없었어요. 지금은 열무를 비롯해 조금씩 농사짓고 있죠. 그래도 농업기술센터에 가공시설이 잘돼 있고, 판로가 많아 유리한 점도 많아요.”

김정연 회장이 이끄는 한국생활개선고양시연합회는 8개 지구회와 6개의 연구회로 구성됐다. 일산신도시를 비롯해 급속도로 진행되는 개발로 농업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는 와중에도 고양시연합회는 독창적인 교육과 봉사로 존재감을 드높이고 있다. 그게 가능한 건 압화·염색·꽃음식·도자기·향토음식·꽃차 연구회 등의 존재였다. 김 회장도 생활개선회에 가입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건 유기농업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서였다.

“올해는 6개 연구회 중에 압화, 염색, 꽃음식, 도자기 연구회별로 역량강화 교육을 받아요. 작년엔 지구회에서 자율적으로 정하게 했더니 혼란이 좀 있었거든요. 4월부터 역량강화 교육을 하고 있는데 코로나 때문에 좀처럼 활동을 못하다 하게 돼서 그런지 회원들이 엄청 좋아해요. 출석률도 높아서 회장으로서 거는 기대가 커요.”

꽃음식연구회의 허브블랜딩 교육을 시작으로 접시, 쁘띠스카프, 꽃소금, 꽃잎잔, 꽃음료 등을 직접 만들어보는 과정이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교육은 교육으로만 끝나는 게 아니라 소통의 시간도 가지며 회원들의 결속력도 다지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게 김 회장의 설명이다.

고양시연합회는 ‘곱다’
김정연 회장은 3월경 아동센터와 여성의 쉼터 등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모두가 어려운 시기지만 생활개선회는 이곳과 지역에서 난 농산물로 만든 꾸러미와 김치 등을 나누기로 했다. 단순히 먹거리를 전달하는 것에 그치질 않고 여성이자 어머니이자 그리고 인생선배로서 온정을 모아 마음을 나누는 것이라고 김 회장은 믿고 있다.

고양시연합회는 이처럼 지역에 온정을 전달하는 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 연장선에서 추진한 것이 지난해 10월31일부터 11월1일 이틀간 농업기술센터에서 연 ‘그리너리 고양 팜마켓’이었다. 농업인과 공예가, 문화예술인이 함께 어우러진 이 행사는 생활개선회원 중심으로 직접 생산한 농산물과 공예품을 판매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이 예술작품과 음악을 감상하며 마음의 행복을 얻는 힐링공간이었다고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리고 우리 농산물로 만든 음식의 레스토랑과 문화공연 등이 풍성하게 열렸는데 생활개선회가 중심이 돼 매년 열릴 예정이다. 특히 꽃음식, 도자기, 염색연구회 등이 중심이 돼 훌륭한 솜씨를 선보였고, 올해도 열심히 준비 중이다.

“고층 아파트들이 즐비한 도심 한복판에서 우리 농산물과 회원들이 만든 공예품이 전시되며 축제가 열렸을 때 참 뿌듯했어요. 올해에도 그리너리라는 브랜드가 많은 이들에게 각인되도록 회원들과 함께 힘을 합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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