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제주까지 감자역병 발생 예상⋯즉시 방제 당부

농촌진흥청은 봄감자 재배지에서 5월 31일∼6월 5일 사이에 감자 역병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해당 지역 농가와 생산 기관에 철저한 방제를 당부했다.

감자역병(Phytophthora infestans)은 서늘한 온도(10∼24도)와 상대습도 80% 이상의 다습한 조건에서 발생한다.

농진청이 예찰 프로그램을 활용해 초기 발생일을 예측한 결과, 5월 31일∼6월 5일 사이에 봄감자를 주로 재배하는 모든 지역에서 감자역병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미 주요 봄감자 생산지인 충남 당진, 전북 남원, 전남 보성, 경남 밀양 일부 지역에서 역병 발생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주요 봄감자 재배지인 당진, 남원, 제주 등 지역에서는 감자역병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방제하고, 감자 수확이 시작된 일부 지역에서는 안전사용기준에 따라 약제 처리를 해야 한다.

재배지에서 감자역병이 발생하면 치료용 살균제를 살포하고, 아직 발생하지 않은 재배지에서는 예방 차원에서 보호제를 뿌리도록 한다.

감자역병 치료용 살균제로는 디메쏘모르프, 에타복삼 등이 있으며, 보호용 살균제는 만코제브, 클로로탈로닐 등이 있다.

농가에서 약제를 사용할 때는 반드시 등록된 약제를 안전사용기준에 따라 살포해야 한다. 작물별로 등록된 제초제와 살균제, 살충제를 비롯해 잠정등록 작물보호제와 관련된 정보는 농진청 농약안전정보시스템(psis.rd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감자역병은 생육기 중 환경 조건만 맞으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수확기에 비가 많이 오면 병원균이 병든 잎에서 씻겨 내려가 얕게 묻힌 덩이줄기(괴경)를 감염시켜 수확 전·후 또는 저장 초기에 부패를 유발한다.

역병에 의한 덩이줄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흙을 충분히 덮어 덩이줄기가 나오지 않도록 하고, 지속적인 강우 예보가 있으면 지상부가 살아 있을 때까지는 살균제를 뿌려야 한다.

농진청 김경호 고령지농업연구소장은 “감자역병은 한번 발생하면 일주일 이내에 전체 재배지로 확산돼 방제가 어렵기 때문에 예보시기에 알맞은 살균제를 살포해 발생과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남 보성에서 감자농사를 짓고 있는 농업인 김금열 씨는 “역병 방제를 위해 살균제를 사용할 때는 계통이 다른 살균제들을 안전사용기준에 따라 번갈아 살포해야 방제 효과를 크게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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