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생활개선연합회장 탐방- 이성자 광주시연합회장

▲ 이성자 회장은 농업인으로서 여성으로서 쌓은 재능을 이웃과 지역을 위해 쓰겠다고 다짐했다.

모두가 어려운 시기다. 이런 때일수록 지역사회 곳곳에 온정의 손길을 뻗는 이들이 바로 생활개선회다. 한국생활개선광주시연합회는 받은 사랑을 돌려드린다는 마음으로 때로는 먹거리로 때로는 차곡차곡 쌓은 재능을 바탕으로 어려운 이들을 보듬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엔 이성자 신임회장이 있다.

농업인이자 주부로 쌓은 재능 지역사회로 환원
회원과 지역사회 도움될 수 있는 다양한 교육 고민

이웃과 나누다
“남편 고향인 광주로 20년 전쯤 내려왔어요. 고구마, 옥수수, 과수농사를 조금씩 짓고 있어요. 농사도 농사지만 생활개선회를 가입하고 나니 광주가 내 고향처럼 정도 붙이게 됐고, 마음을 나눌 사람도 많이 만나게 됐어요. 생활개선회 덕분에 광주가 제2의 고향이란 마음을 가지게 됐어요.”

도시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광주지만 여성농업인들의 존재는 이곳을 예전 농촌의 고향마을처럼 정겹게 느끼도록 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마음의 거리마저 멀어진 이때, 생활개선회 존재는 빛이 난다.

지난달엔 계절김치 200통을 담근 광주시연합회는 코로나19로 대면 봉사활동이 중단되며 찾는 이들의 발길이 끊긴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이성자 회장은 모두의 마음이 움츠러든 요즘이야말로 생활개선회가 적극적으로 나서 도움의 손길을 펼쳐야 한다는 마음을 더 굳건하게 갖게 됐다고 한다. 그리고 이 봉사는 광주시와 농업기술센터의 전폭적인 지원도 한몫했다. 농업기술센터 정지영 생활기술팀장 주도로 자신들의 재능을 기부할 때 예산을 지원하는 사업에 생활개선회를 광주시에 추천해 선정된 것이다.

“생활개선회가 모은 수익금으로 하려 했던 봉사인데 광주시 지원을 받아 계절김치를 이웃들에게 나눌 수 있었어요. 대신 수익금은 회원들과 의논해 다른 곳에 쓸 계획입니다. 우리가 주부로서 수십년간 쌓은 솜씨로 밥상에 꼭 있어야 하는 김치 하나라도 올릴 수 있어 회원들 모두가 뿌듯해 했어요.”

앞으로도 이성자 회장과 광주시연합회는 홀로노인 등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에게 엄마처럼 때론 딸처럼 챙길 생각이다. 연말에 전통장을 나누기 위해 최근 회원들과 장가르기도 했다는 이 회장은 생활에 필요한 음식은 꼭 챙기겠다는 생각이다.

오늘도 배운다
광주시연합회는 우리음식연구회, 전통공예연구회, 생활건강실천연구회 등을 두고 있다. 모두 여성으로서 농업인으로서 역량을 갈고 닦을 수 있는 장이 되고 있다. 이 회장도 생활개선회 가입 이후 동아리 활동과 농업기술센터에서 마련한 교육으로 본인의 내공을 차곡차곡 쌓은 경우다. 광주시농업기술센터의 클린농업대학 2기생이기도 한 이 회장은 생활개선회 가치는 교육에 있다고 자부한다. 2014년도에 개설된 클린농업대학은 로컬푸드과와 발효가공과 2개 과로 운영되는데 그동안 5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졸업생들은 농업발전을 위한 지역사회 리더로서 활동하고 있는데 이 회장도 그 리더 중 한명인 것이다.

“클린농업대학에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어요. 농업에 관한 교육도 좋았지만 그것 이상으로 인생공부가 돼 좋았어요. 농업인이라면 꼭 다녀야 할 곳이라고 추천도 많이 해요.”

코로나19로 대면활동이 어려워지면서 농업기술센터는 비대면방식의 교육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 농산물을 이용한 술 빚기 과정이 개설됐는데 올해는 재료를 택배로 받고 동영상으로 빚는 법의 이론과 실습과정이 포함돼 있었다. 생활건강실천연구회장인 최태희 회원이 강사로 나서기도 했다. 배움으로써 실력을 쌓은 회원이 강사로 나서고 있는 건 그만큼 학습단체인 생활개선회의 본분을 잘 수행했단 뜻이기도 하다.

“오랫동안 배웠던 교육들이 자신을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이웃과 지역을 위한 일에 쓰일 수 있단 점이 생활개선회의 가치인 것 같아요. 앞으로도 회원을 위해 그리고 지역을 위한 교육이 무엇이 있을까 끊임없이 고민할 거에요.”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