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탄소중립 우리가 선도한다-경기도농업기술원 탄소중립 추진TF팀

더 늦기 전에. 지금 우리 농업과 농촌이 탄소중립에 있어 지금의 긴박함을 표현한 문장이다. 정부의 탄소중립 2050 계획에 있어 농업·농촌분야의 온실가스 감축은 지속가능한 농업의 성장과 농촌 삶의 질 향상이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에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지난 4월 탄소중립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TF팀을 구성해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 경기도농업기술원은 5개 과와 3개 연구소가 포함된 탄소중립 추진TF팀을 지난 4월 출범시켰다.

5개 과·3개 연구소 포함 ‘탄소중립 추진TF팀’ 출범
탄소저감량 산정법 개발·현장에서 확산되도록 캠페인 추진

중앙·지방정부 추진에 발맞춰
온실가스 직접 배출량이 충남과 전남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인 경기도는 지속적인 증가추세로 탄소중립 장기전략의 구체적 안을 담은 ‘기후변화 대응계획(2022~2031년)’을 곧 내놓을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도 탄소중립을 위한 10년 로드맵을 상반기에 수립해 축산과 경종분야 탄소저감을 실천하고 농업농촌 에너지를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이같은 움직임에 발맞춰 ▲온실가스 저감 ▲저탄소농업 ▲에너지 절감 ▲보급·확산 ▲실천운동 등으로 분야를 나눠 추진한다. TF팀에 참여하는 곳은 작물연구과, 원예연구과, 환경농업연구과, 지도정책과, 기술보급과 등 5개 과와 친환경미생물연구소, 소득자원연구소, 선인장다육식물연구소 등 3개 연구소가 참여한다.

연구과와 연구소는 온실가스 저감과 저탄소농업, 에너지절감 등에 집중하고, 지도정책과와 기술보급과는 보급과 확산분야로 나눠 현장에서 저탄소농법을 확산하는 캠페인과 생활실천운동을 주도하게 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에 따른 저감기술 개발과 사회·경제적 효과분석 연구, 자원순환과 탄소저장, 벼 품종육성과 재배법, 콩 이모작 작물심기 체계 연구, 도심지 그린 커튼 조성, 스마트팜, 실내농장, 신재생 에너지 활용, 버섯․선인장 재배시설 에너지 재생·절감 연구 등이다.

TF팀은 이미 개발된 온실가스 저감기술이 실제로 얼마나 탄소를 줄였는지 산정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농업분야는 토양탄소 축적, 비료사용 감축, 지열히트펌프, 녹비작물 등의 온실가스를 줄이는 기술이 꽤 개발됐기 때문에 실제로 이를 얼마나 감축하는지 과학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단 이유에서다. 과학적 검증이 이뤄지면 본격적인 탄소저감의 연구기반이 활발하게 추진될 수 있을 걸로 보고 있다.

탄소 저장·흡수에 관심 가져야
탄소중립에서 농업분야 배출은 전체비중에서 결코 크지 않다. 환경부에 따르면 온실가스 배출에 있어 에너지분야가 86.8%, 산업공정 7.9%, 농업 2.9%, 폐기물 2.4% 순이다. 그래서 농업계가 탄소중립 2050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탄소배출 이상으로 탄소를 저장할 수 있는 기술로 그 핵심은 토양이다. 현재 탄소를 저장하는 농법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중간물떼기와 경운을 최소화하는 것은 생산량과 직결되는 문제다. 그래서 탄소를 저장하고 흡수할 수 있는 농법이 확산되려면 농업인들의 동참이 필수인데 그래서 감소한 생산량만큼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이에 경기도농업기술원은 특별한 노력에 특별한 보상이란 인식하에 농가가 탄소를 줄이는 실천에 맞는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단 정책적 방향이 필요하단 입장이다. 일부 선진국들은 농업정책 수행 과정에서 탄소를 저장하는데 있어 지원책을 시행하고 있다. 일본은 겨울에 녹비작물을 재배하거나 유기물퇴비를 썼을 시 금전적 지원을 하고 있고, 프랑스는 토양 탄소량의 0.4%를 다시 토양으로 환원하자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다른 국가들처럼 TF팀은 다양한 시설작목 위주로 중소규모의 근교·도시농업이 주를 이루고 있는 점을 반영해 경기농업을 탄소중립에 뿌리를 두고 재구성한다는 방침이다.

 

■담당자 말-이영순 환경농업연구과장
(탄소중립 추진TF팀장)

농업이 가진 탄소 저장·흡수기능 집중해야

농축산업은 탄소를 배출하기도 하지만 그 이상으로 저장과 흡수하는 기능을 지닌 산업이다. 농업기술원은 기본적으로 연구와 지도를 담당하는 기관으로서 중앙과 지방정부의 지침에 맞는 실행계획을 짜 실천하게 된다. 아쉽게도 여전히 농업현장에선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쓰는 것에 대한 인식수준이 낮다. 농업용 면세전기 사용량은 계속 증가하고 있는데, 농업인들은 경제적인 이유를 떠나 에너지를 최대한 덜 쓸 수 있는 방법에 관심을 가져야만 한다.

탄소중립 핵심은 농업의 패러다임이 바뀐단 의미다. 고투입농업의 1990년대에서 2010년대 친환경·유기·정밀농업의 지속가능한 저투입농업으로 변화한데 이어 2020년대 이후는 기후스마트농업으로 변화하게 될 것이다. 모두가 이 변화에 동참해야 미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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