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분수도 모르고 무모한 도전을 할 때 쓰이는 ‘당랑거철’(螳螂拒轍)이란 고사성어가 있다. 이 말은 ‘사마귀가 수레를 막아섰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미지의 세계에 도전하는 젊은 세대들에겐 가끔 참된 용기와 멋진 도전정신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춘추전국시대 제나라의 임금인 장공이 어느 날 사냥을 가기 위해 수레를 타고 행차를 하는데 길 중앙에 사마귀 한 마리가 도끼 같은 두 다리를 들고 임금의 수레를 향해 막아서고 있었다.
“이게 무슨 벌레냐?” 신하가 대답하길 “사마귀라는 벌레입니다. 이놈은 앞으로만 나갈 줄 알지 뒤로 물러설 줄 모르는 놈입니다.” 임금이 말하기를 “나에게도 이런 용기와 기백을 지닌 용사가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결국 임금은 그 사마귀를 피해 수레를 옆으로 몰고 가도록 했다.

이처럼 우리 주변에는 무모할 정도로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고 도전한 끝에 성공하는 사람을 가끔 본다. 도전하면 젊음과 패기를 연상한다. 그러나 공정과 정의가 바로서지 않는 사회는 멋진 도전을 기대할 수 없다.

지난 4월7일 서울·부산시장을 뽑는 보궐선거가 있었다. 분수도 모르는 사마귀가 거대한 수레를 막는 무모한 도전처럼 보였던 선거판을 2030세대가 뒤집어 버렸다. 불공정과 ‘내로남불’의 정치판에 대한 ‘분노의 표심’이라 말하기도 한다. 

봄이 왔건만 봄 같지 않은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의 코로나 정국이 아직도 지속되고 있다. 우리 민족은 위기를 맞을 때마다 공동체의 힘을 모아 슬기롭게 극복하는 저력이 있기에 우리는 희망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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