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센터에서는…영천시농업기술센터 양만열 소장

▲ 양만열 소장은 영천의 농업예산이 대폭 늘어남에 따라 와인과 한방에 이어 마늘산업 부흥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북 영천은 올해 역대 최대인 757억 원의 농업예산을 확보했다. 지난해보다 무려 92억 원이나 늘어난 것이다. 아열대작물 스마트팜 단지 조성과 한방·마늘산업특구 지정, 농산물도매시장 신축, 영천와인 농촌융복합산업지구 조성 등의 눈에 띠는 사업 추진의 중심엔 영천시농업기술센터가 있다.

와인산업 재도약과 아열대작물 재배 메카 초점
한방·마늘산업 허브도시 위해 산업특구 지정 추진

-영천하면 와인을 빼놓을 수 없다.
그렇다. 와이너리만 14곳이나 된다. 최근 전통주 제조에 대한 관심과 관련법률이 완화된데다 코로나19로 늘어난 집콕족들이 즐길만한 술로서도 제격인 게 영천와인이다. 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하는 와인학교는 와인산업을 이끄는 인력양성의 중추과정으로서 양조와 소믈리에 과정으로 나뉜다. 2008년부터 운영을 시작해 776명이 수료했고, 소믈리에 자격을 취득한 이들도 175명이나 된다. 
 
영천와인 농촌융복합산업지구 조성사업에도 거는 기대가 크다. 2008년을 와인산업이 시작됐다고 하면 다시 재도약해야 할 시기라고 본다. 인프라를 재정비해 훌륭한 관광소재이자 농업을 동반성장시킬 이 사업은 30억 원 예산을 투입해 와이너리 현대화와 관광투어 환경을 조성한다. 그리고 국세청의 주류면허지원센터 수준의 품질관리실과 품질표시제 도입을 위한 기반 조성과 와인을 테마로 한 복합문화공간이자 와인판매장도 들어서게 된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아열대작물 스마트팜 단지 조성도 눈에 띤다.
올해 첫 삽을 떠 2023년 완공될 아열대작물 스마트팜 단지는 북안면 반정리 일원에 들어선다. 최고 품질의 망고 등 아열대작물을 재배하게 될 이 단지는 경북 남부권의 아열대작물 메카로 만들기 위한 전진기지가 될 것으로 본다. 온실 1동에 지붕이 2개 이상으로 열 완충능력이 뛰어나 기상재해에 강한 벤로형 온실과 지열식 난방이 설치될 스마트 온실과 영천특화작물 개발도 이곳에서 이뤄진다.

완공되면 청년농업인도 이곳을 적극 이용하게 된다. 매년 2명의 청년농업인이 양성되는 창업보육센터에서 교육형 실습과 경영형 실습, 창업지원까지 순차적으로 지원된다. 재배붐이 불고 있는 샤인머스캣의 첨단비가림 시설과 노지과수 스마트팜, 그리고 보고 만지고 즐길 수 있는 원예치유농장도 이곳의 핵심시설이다. 영천의 매력을 제대로 알릴 명소로 자리잡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인재유입을 위한 다른 사업도 궁금하다.
보현산 천문대로 유명한 자양면 일원의 체류형농업창업지원센터를 꼽고 싶다. 2019년 완공된 이곳은 농업을 습득하는 공간이자 생활하는데도 전혀 지장이 없도록 많은 시설들이 충분히 마련돼 있다. 35세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거공간에는 단독주택과 원룸형으로 나뉘며, 기본적인 전자제품과 생활소품들이 완비돼 있다.

귀농을 원하는 도시민에게 9개월 동안 가족들과 지낼 수 있는 지역밀착형 농업·농촌체험 서비스가 가능한 곳이자 대규모 원스톱 귀농교육단지다. 이곳을 이용하는 이들을 위해 지난 3월 입학식을 시작으로 총 40회 126시간의 교육이 이뤄진다. 타지역에서 다른 산업에 종사한 이들이 농업을 시작하게 되면 그 자체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농산업 경쟁력 강화에 큰 활기를 불어넣을 것은 자명한 일이지 않는가.

-한방은 영천의 중요한 산업이다. 최근 한방마늘산업특구 지정도 자세히 알려달라.
영천은 오랫동안 한약재 유통의 중심지였다. 이곳에서 유통되는 금액만 1200억 원에 달해 3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영천의 지역내총생산(GRDP)에서 한방분야가 차지하는 비중만 8%에 달할 정도다. 약초종합처리장과 약용작물산업화지원센터, 보현산약초식물원 조성 등도 올해 농업기술센터가 챙겨야 할 곳들이다.

2005 지정된 한방진흥특구도 큰 변화를 맞는다. 한방마늘산업특구로 변경을 추진하고 중소벤처기업부에 지정 신청을 지난해 12월 마쳤다. 특구면적은 마늘재배 면적이 추가돼 1289ha다. 경북 1위, 전국 2위인 난지형 마늘의 주산지가 바로 영천이기 때문에 추진하게 되는 것이다. 마늘 주아종구 전문생산단지와 마늘산업 R&D센터와 마늘도매시장 개설 등을 포함한 9개 특화사업을 2023년까지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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