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센터에서는…양평군농업기술센터 이상호 소장

▲ 이상호 소장은 토종자원을 새로운 양평 농업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 양평은 상수원 보호구역으로서 지난 40년간 중첩된 규제로 발전이 더딘 지역이다. 하지만 친환경농업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2006년 전국 최초로 친환경농업특구로 지정된 이후 지난해까지 유기·무농약·무항생제·GAP 등의 인증을 획득한 농가는 1814호에 이른다. 올해부터는 기존의 친환경농업 생산과 소비확대를 통한 위상 진작과 토종자원을 활용한 산업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업종합분석센터·친환경농업대학으로 친환경농업 뒷받침
토종자원팀 신설·토종농부학교 통해 토종자원 산업화에 총력

-양평은 친환경농업의 메카다. 각종 지원도 많을 것으로 안다.
우선 청정한 환경의 보존이 핵심이다. 토양과 수질은 친환경농업에 적합한 수준인지 검사하고, 중금속과 퇴비, 잔류농약 분석에 있어선 많은 데이터와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 기존에 농업환경분석실과 농산물안전성분석실이 있었지만 친환경 인증농가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 다양한 분석서비스를 펼치기엔 한계가 있었다. 올해 단독건물로 들어서는 농업종합분석센터는 최신 분석장비를 추가로 갖춰 그야말로 과학영농 실용화 서비스를 제공할 핵심시설이 될 것이다. 앞으로 친환경농업의 육성은 농업종합분석센터가 키를 잡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 22기를 맞는 친환경농업대학도 체계적으로 친환경농업을 펼칠 인재 육성에 큰 공헌을 하고 있다. 19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고, 올해 111명을 모집했다. 보통 1년 과정이 기본이지만 수료생 중 엄선해 심화과정을 편성해 전문성을 높일 계획이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이 개발한 참드림 재배면적이 늘고 있다.
이전부터 쌀가공업체의 경쟁력을 높여 양평쌀 소비 확대에 나섰다. 아쉬웠던 건 추청벼 재배 비중이 80%에 달했다는 점이었다. 종자독립을 위해 경기도농업기술원이 개발한 중만생종 참드림은 양평입장에서 반가운 소식이었다. 농가입장에선 생산량이 많고, 소비자 입장에서 밥맛이 좋아 일거양득이다. 종자를 구하기 힘들 정도로 농가반응이 뜨거웠다. 올해 재배면적은 800ha를 예상하는데 유기농 참드림쌀 100톤을 쌀가공업체와 계약을 체결하는 등 안정적인 판로를 농업기술센터가 책임졌기에 가능했다.

쌀가공품의 수출실적도 고공행진이다. 중국, 인도네시아, 미국, 일본, 유럽 등지에 지난해 120만 달러에 이어 올해 150만 달러 수출을 예상한다. 유기농으로 지은 참드림쌀이 유아용 쌀과자에 안성맞춤이라 수요가 예상외로 컸던 것이다. 세계 굴지의 식품기업 네슬레가 OEM 방식으로 2019년부터 유아용 쌀과자를 세계 10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수출단가도 높은데다 네슬레와 협업을 한다는 자체만으로 국내 쌀가공업체 문의도 쇄도하고 있다.

-양평은 올해 토종자원의 미래 산업화를 천명했다.
지난해 코로나19와 몇 년간 농촌에 큰 피해를 끼친 기후변화 위기는 왜 우리가 토종자원에 주목해야 하는지를 깨닫게 해줬다. 우리 땅에서 그 오랜 세월 버티면서 뛰어난 생존력을 가졌던 토종자원이었지만 생산성을 우선하는 정책에 떠밀려 외면받으며 하나둘씩 사라져갔다. 강한 생존력과 자가채종이 가능해 종자 구매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지속가능한 농업의 핵심자산이 될 토종자원 육성은 곧 양평 미래농업의 핵심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 1월 정동균 양평군수는 ‘양평 토종자원 클러스터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 중간보고회에서 토종씨앗으로 재배한 친환경농산물 생산으로 친환경농업특구 위상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그리고 토종농작물 보존과 육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청운면 가현리의 3만4000㎡ 부지에 토종자원보존 거점단지 조성, 12개 읍면에 채종포도 운영할 계획이다.

-토종자원 육성을 위한 농업기술센터의 계획도 알려달라.
토종자원을 육성하기 위해 양평참밀·자주감자·토종배추 등의 씨앗을 수집해 왔고, 토종씨앗 보존 연구회도 구성했다. 주무부서로서 토종자원팀도 올해 신설했다. 토종자원 확산을 위한 의식교육도 중요하게 다룬다. 토종농작물 생산자와 소비자가 참여하는 재배·가공 등의 연간교육과정인 ‘토종농부학교’, 토종씨앗과 모종 나눔, 토종벼 모내기, 토종밥상 시식, 토종자원 워크숍, 양평 토종씨앗 전시회 등이 예정돼 있다.

지난 20년은 친환경농업 육성이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토종자원을 양평의 새로운 농업브랜드로 초점을 맞출 것이다. 결론은 토종자원을 지키고 확산시키는 일련의 사업은 양평만의 그린뉴딜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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