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이색 사업···수원시 다문화정책과

▲ 다문화가족서포터가 한국사회 정착을 돕기 위해 결혼이민여성을 안내하고 있다.
다문화가족 동아리 모여라~
“우리는 이웃, 함께 살아야할 공동체”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주민 수는 20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4%를 차지한다.

그중 인구 120만 명의 수원시에 거주하는 외국인 수는 6만 명으로 수원은 경기도 안산시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외국인주민이 살고 있다. 수원시가 다문화정책에 더 많은 신경을 쓰는 이유다.

▲ 수원시 양용복 다문화지원팀장

“외국인주민도 우리 이웃으로 함께 살아가야할 공동체죠. 수원시의 다문화정책과는 여성정책과에서 2019년 분리돼 사회적 약자일 수 있는 다문화 관련 정책을 포괄적으로 추진합니다”수원시 양용복 다문화지원팀장의 얘기다.

수원시 다문화정책과에는 중국과 베트남 출신의 직원 2명이 근무한다. 특히 결혼이민여성들이 언어가 통하지 않아 불편하거나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그들 입장에서 행정적 지원을 하기 위한 배려다. 이들은 코로나19 상황에선 한국어가 아닌 그들 나라 언어로 신속하게 즉시 상황을 문자로 알리며 한국어를 몰라서 불리하고 불편한 점을 해소시켜주고 있다.

#다문화가 다문화를 돕는다
‘다문화가족 서포터즈’

재작년 한국인 남성과 결혼해 수원시에 사는 베트남 출신 A씨는 최근까지 외출을 거의 하지 못했다. 한국어가 서툴러 병원에 가도 어디가 아픈지 이야기를 할 수 없었고 말이 통하지 않아 어디에 가도 답답했다. 남편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이 된 것 같아 자존감도 많이 떨어졌는데 베트남인 친구가 ‘수원시 다문화가족 서포터즈’를 소개해줬다. A씨는 ‘서포터’와 함께 병원도 가고, 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볼일도 봤다. 다문화가족 서포터는 관공서에서 서류 발급받는 방법, 쓰레기 분리배출 요령 등 한국에서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친절하게 알려두며 도움을 줬다.

수원시는 다문화가족과 결혼이민자를 지원하는 ‘수원시 다문화가족 서포터즈’를 운영하기 위해 지난 1월 다문화가족 서포터즈 10명을 위촉했다. 중국·베트남 출신 결혼이민자가 각 4명, 일본·몽골 출신 결혼이민자가 각 1명으로 외국인주민들의 한국 생활을 돕는 역할을 한다. 긴급지원이 필요한 다문화가족에게 생계·의료·해산비 등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신청을 도와주고,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안내해 도움을 받을 수 있게 안내해 준다.

양용복 팀장은 “다문화가족의 지역사회 적응을 돕는 다문화가족 서포터즈 사업은 갓 한국 생활을 시작한 다문화가족에게 꼭 필요한 사업으로 다문화가족이 지역 사회 공동체의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지속해서 돕겠다”고 말했다.

▲ 이주여성동아리 활동지원을 받아 환경지킴이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주여성들
# 다문화가족 동아리모임 활성화 지원

수원시는 ‘다문화가족 동아리모임 활성화 지원 사업’으로 다문화가족의 한국 사회의 정착도 돕고 있다. 이 사업은 다문화가족, 외국인주민 10명 이상으로 구성된 모임을 지원한다. 지난해에는 ‘이주여성 환경지킴이’ 등 7개 동아리가 활동했다. ‘이주여성 환경지킴이’는 한국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아 분리배출이 서툰 중국 출신 이민자 15명의 모임으로 쓰레기 배출교육을 받고, 재활용품 재사용 체험 등을 하며 올바른 분리수거 방법을 익혔다. 환경정화 봉사활동도 해 사회적으로 도움이 되며 친목도 다지는 등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밖에 중국인예비학부모사업으로 다문화가족끼리 어려움을 겪는 자녀교육을 함께 의논할 수 있는 교류모임, 한국요리 배우기와 인터넷 활용 동아리 등이 구성되기도 했다.

이 사업은 일 년 단위로 매년 신청을 받고 있다. 모임 분야는 자녀교육 지원, 임산부나 육아 돌봄, 결혼이민자 교육 지원, 다문화 인식 개선 활동, 체육활동이나 각종 문화체험, 자원봉사 활동, 결혼이민자 남편 모임 등 다양하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외국인주민센터 등 다문화 관련 사회단체가 신청할 수 있으며 동아리 당 최대 150만 원을 지원한다.

양용복 팀장은 “수원은 외국인주민이라 해서 혹여 있을 불편과 차별이 없도록 포용적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고 있다”며 “결혼이민여성을 포함해 외국인주민에게 언제나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적극 행정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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