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센터에서는…인천광역시농업기술센터 조영덕 소장

▲ 신청사 청사진 단계부터 주무팀장으로서 역할을 해온 조영덕 소장은 시대와 시민이 요구하는 역할에 맞는 새로운 농업기술센터 구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3일 인천광역시농업기술센터는 신청사로 이전하며 계양시대를 열었다. 40여년 이상 된 노후화된 건물과 한정적인 공간으로 제대로된 농업서비스 제공에 한계를 가졌던 것에서 벗어나 본관과 친환경농업관리관, 스마트농업지원관, 농식품가공교육관 등이 들어섰다. 확장된 규모에 걸맞게 농업인, 도시민과 소비자에게 다변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천광역시농업기술센터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확장·쾌적해진 공간서 농업아카데미로 프로그램 업그레이드
전통문화체험교육관·도시농업체험포 등 인천의 지역명소도 기대

-신청사 이전은 농업기술센터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중요한 계기다.
기존 청사보다 3.5배 공간이 넓어졌고, 쾌적해졌으며, 또한 편리해졌다. 2016년 지금의 신청사로 이전하는데 주무팀장으로서 청사진을 그려왔고, 실물로 구현하기까지 전직원들과 머리를 맞댔는데 물리적인 환경의 개선에만 만족해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시대와 시민의 요구에 발맞춰 새 역할을 찾아야만 한다.

농업기술센터를 찾는 이들 중 순수농업인보다 시민이나 소비자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있어야만 하는 것이다. 주변에 학교와 아파트들이 즐비히다. 담장을 없애 24시간 시민들 누구나 애용하는 힐링공간이자 자유학기제에 적합한 프로그램을 갖춘 또다른 학교로서의 역할도 가능하다.

-새로운 공간들이 눈에 띤다.
우선 올 4월 본관 1층에 농업홍보관이 조성된다. 농기구와 인천농업 현황 및 인천농산물과 가공품이 전시된다. 종자와 식물구조를 관찰할 수 있는 시설과 농경문화 증강현실 공간, 미래농업 미니어처 모형 등이 들어선다.

도시농업체험포엔 과수전시포와 유형별텃밭정원, 치유농산, 생태텃논, 스마트팜 테스트베드 체험장, 과수전시포 등이 있다. 농식품가공교육관엔 10억 원 예산으로 습식과 건식가공이 가능한 58종 62대의 장비가 있어 시제품 생산과 가공노하우 취득, 창업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일반농기계 임대부터 드론 등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스마트농업지원관, 미생물과 클로렐라 배양액을 공급하는 친환경농업관리관, 비대면교육 활성화에 발맞춰 열린스튜디오 등이 갖춰져 있다.

-교육프로그램 업그레이드도 기대된다.
올해 3억400만 원 예산을 투입해 분산돼 있던 교육을 ‘인천농업아카데미’로 통합했다. 농업인 대상의 농업기술·가공·체험·경영·농기계 교육과 시민 대상의 도시농업·생활문화 등 교육을 진행한다. 도시농업·생활문화 교육은 5500명까지 확대하고, 원예치유정원과 도시농업체험포를 활용해 현장실습 기회도 가진다.

하반기에 전통문화체험교육관이 한옥 형태로 들어서는데 김치와 된장 등 발효식품과 전통문화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에서 김치소믈리에 자격증을 취득한 생활개선회원들이 시민과 이주민을 대상으로 전통식문화 강사로 활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저밀도 사회에 대한 요구로 귀농귀촌 교육도 중요해졌다.
인천은 대상지역이 넓고 특정작목에 한정된 교육을 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그래서 상하반기 각각 40명씩 채소·과수 기초교육 100시간 이수 과정을 진행한다. 이후 30명 규모로 특정작목에 대한 심화교육을 원하는 이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최근 3년간 귀농귀촌 교육을 이수한 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약 34%가 실제 정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충남으로의 이주가 가장 많았고, 농업지역이 많은 강화·영종도·용유도 등의 순이었다.

재배기술 교육 이외에도 중요한 게 커뮤니케이션 기술이다. 자본과 땅이 있어도 이웃과 척을 지면 귀농귀촌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좋은 이웃을 만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웃만 잘 만나면 농사노하우는 물론이고 농기계도 빌려주고 농약도 대신 쳐주는 게 여전한 농촌의 인심이다. 그들의 마음을 얻는 게 귀농귀촌의 성패를 좌지우지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시농업도 대도시 농업기술센터의 중요한 분야다.
귀농귀촌 붐과 함께 도시농업의 확산은 농업의 가치를 제대로 일깨우는 좋은 수단이다. 과거 도시의 텃밭에서 먹거리를 길러먹으면 농산물 소비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를 많이 했다. 그래서 도시농업이면 손사래를 치던 농업인들도 꽤 있었다. 텃밭에서 직접 먹거리를 길러본 사람이면 농업인들의 고생스러움을 절감하고, 국산농산물에 대한 애착도 크다.

인천만 해도 지역농협에 1~2개 로컬푸드매장이 활발히 운영되고 있는데 농산물 소비촉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도시농업의 확산은 농업과 농촌의 지속가능성을 보장하고, 굳건한 관계를 잇게 하는 가교역할을 하리라 본다.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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