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배시기에 맞춘 묘상 설치와 건전한 씨고구마 선별 필수

▲ 경남농업기술원 고구마 시험포장

경상남도농업기술원이 고구마를 재배시기에 맞춰 튼튼한 묘를 키우는 과정을 소개했다.

수확기 고구마의 수량을 많게 하기 위해서는 줄기 두께가 굵고 마디가 짧은 묘를 만드는 것이 필수적이다.

재배여건에 맞게 고구마 품종을 선택해 씨고구마를 선택하는데 조기재배를 위해서는 분질고구마를, 저장을 통한 장기판매를 위해서는 점질고구마 품종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씨고구마는 재배 중 병해가 발생하지 않은 포장에서 생산한 고구마를 선택하되, 저장 중 검은무늬병, 무름병 등이 발생하지 않고 냉해를 받지 않은 건전한 것으로 선별해야 한다. 크기는 150~200g으로 품종 고유의 특성이 잘 유지되고 싹트임이 좋은 것으로 선택한다. 냉해를 받은 고구마는 양 끝이 갈색으로 썩은 것이 많고 광택이 적으며 잘라보면 살색 유액도 적고, 육묘 시 싹이 트지 않고 부패하기 쉽다.

고구마 10a 재배 시 일반적으로 4500~7100본 정도의 묘가 소요되는데, 씨고구마는 10a당 75~100kg 정도 필요하므로 재배농가에서는 재배 규모에 알맞게 준비하도록 한다.

씨고구마를 묻은 후 1차 모종을 뽑는 기간은 30~60일 정도 소요되는 것을 감안해 묻는 시기를 결정하는데, 4월 정식을 위한 조기재배는 1월 하순~2월 중순, 보통기 재배는 3월 중순에 씨고구마를 묻는 것이 일반적이다.

씨고구마는 고구마 간 5㎝ 정도 간격을 띄우고 흙을 덮는 두께는 씨고구마가 보이지 않을 정도만 한다. 너무 깊으면 부패율이 높아지고, 너무 얕으면 건조해 싹트는 것이 늦어진다. 그리고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가급적 한 묘상 내는 한 가지 품종만 육묘하는 것이 좋다.

묘상의 온도는 싹트기 전에는 25~30℃를 유지하도록 비닐을 덮어두는데 싹트기까지 온상은 7~10일 정도, 냉상는 1개월 정도가 소요된다. 이후 싹이 터 10㎝ 정도 자라게 되면 23~25℃를 유지하고 외부기온이 높아지면 한낮에 비닐을 벗기고 하우스 관리를 해야 한다.

우량묘를 키우기 위해서는 묘상이 마르지 않도록 충분히 관수해야 하며 바이러스, 흰비단병이 발생한 부분이나 이형주는 즉시 제거해야 한다.

고구마를 재배하는 밭에서와 달리 묘상에서는 질소분이 넉넉해야 하는데 퇴비와 비료를 표준시비량에 맞춰 충분히 넣어 줘야 한다. 만일 질소가 부족하면 묘의 생육이 나쁘고 심은 후 덩이뿌리의 생육에 좋지 않다.

고구마 묘의 잎이 연한 녹색을 띄는 등 비료부족 현상이 보이거나 묘를 채취한 후에 재생력을 높이기 위해 요소 1%(물 20ℓ 당 요소 200g)액을 묘상 1㎡당 4~6ℓ를 주면 도움이 된다.

특히 본답에 삽식하거나 모종 증식을 위해 묘를 자를 때는 25~30cm의 묘 밑동 부분 5~6cm(2~3마디)를 남기고 자른다. 그리고 채묘한 묘는 15℃에서 2~3일간 굳힌 후 정식을 하면 본밭에서 활착이 빠르고 생육이 왕성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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