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장 낙하산 인사 횡포로 종자 주권 흔들린다

NH농협중앙회노동조합 농우바이오지부에 의하면 지난 11일,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진행한 임금 및 단체협상의 노사 조정 과정이 최종 결렬되면서 20일 총파업에 돌입했다.

농우바이오는 대한민국 농산물 종자 산업에서 시장점유율 24%를 차지하고 있는 선두 기업으로 2014년 농협에 인수∙합병돼 지금은 농협경제지주 계열사로 편입돼 있다. 농협 내 속한 24개 계열사 모든 경영진의 인사권을 쥐고 있는 농협중앙회는 2021년도 임원추천위원회 명단을 발표하면서 노조와 심각한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농우바이오의 경우 산업의 특성상 농산물 수급과 관련해 밀접한 연관이 있는 만큼 그동안 철저히 전문가 중심의 경영진을 내정해왔다.

농우바이오노조에 의하면 이성희 농협중앙회장과 장철훈 농업경제지주 대표이사는 전문성은 고사하고 산업과 관련 없는 인물들로 이번 인사를 시행해 농업농촌 현장에 발생할 막대한 피해에 대해서는 안중에도 없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농우바이오가 총파업을 단행한다면 단순히 회사의 경영적 손실을 넘어 우리나라 농산물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 예상돼 농업 현장에서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회사는 단순 매출 손실이 파업 2개월이면 170억이 훌쩍 넘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그 밖에도 농업인의 경제적 손실은 추산하기 어려울 정도의 천문학적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종자 생산은 3~5년 이후를 내다보고 미리 준비하는 만큼 이번 파업이 적게는 5년, 많게는 10년까지도 종자 수급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외에도 신품종 육성에 필수적인 R&D 연구 일정에도 피해가 미치는 만큼 신품종 출시 지연에 따른 농업인들의 민원도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유재섭 농우바이오 지부장은 “중앙회장의 인사권 횡포는 결국 나비효과를 일으켜 우리나라 농산업에 큰 손해를 끼치는 것”이라며 “조직을 지키고 농업을 수호한다는 사명으로 피를 깎는 총파업을 강행해서라도 반드시 저지할 것이며 이번 파업으로 들불처럼 커질 모든 피해는 농협중앙회장을 비롯한 경제지주 대표에게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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