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이웃의 노인으로부터 들은 얘기다. 첫째 아들이 5년 전 퇴직금으로 식당을 개업해 한때 서빙직원 셋을 둘 정도로 장사를 잘 됐다. 그러던 것이 최저임금제로 인건비가 오르는데다가 경기침체까지 겹쳐 직원을 한 명으로 줄였다. 최근에는 코로나19가 심해져 아들은 어머니 모르게 식당을 페업하고 택배일을 하다가 과로로 병을 얻어 집에 돌아왔다. 둘째 아들은 이모부가 경영하는 자동차부품 제조업체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대학을 다녔다. 이 공장도 최저임금제 도입에 따른 인건비 상승에다 자동차 수출부진으로 문을 닫아 집으로 돌아왔다.

노년의 부모는 빠듯한 퇴직연금으로 둘이 살기도 힘이 드는데 아들 둘이 캥거루족이 된데다 큰 아들 병수발까지 하게 돼 앞이 캄캄하다고 했다.
이처럼 직업을 잃고 그냥 쉬고 있는 대졸자들이 48만6000명에 이른다고 한다. 코로나19로 기업들의 직원채용이 줄어든데다 대기업도 경기부진로 인한 고용 중단으로 일자리가 줄어 쉬게 된 20~30대 청년들이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작년 10월에 19만 명이 늘었다고 한다. 갈수록 캥거루족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는 단기 노인 일자리를 만드는데 집중할 게 아니라 청년백수의 다양한 온라인 일자리와 직업훈련을 늘려야 한다.

한편, 지난 연말 국회에서 일부 여야의원이 표를 얻으려 급하지도 않는 지역개발 예산 짜넣기에 급급했다는 보도를 봤다. 의원들이 이 보다도 소규모일지언정 지역구 청년 일자리 마련을 위한 산업개발 의정을 펴주기 바란다. 지자체장도 잠시 지역개발사업을 중단하고 증가하고 있는 청년실업자 고용을 늘릴 산업개발에 주력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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