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인터뷰 - 한국사슴협회 정환대 회장

▲ 전남 곡성에서 사슴을 사육하며 국산 녹용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는 한국사슴협회 정환대 회장

코로나 시대에 각광받는 국산 녹용의 힘

▲ 한국사슴협회는 믿을 수 있는 국내산 녹용의 소비시장 확대를 위해 한국양토양록농협과 녹용간편제품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 예로부터 녹용은 환절기 보약재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죠. 국내산 녹용은 기력이 쇠한 사람에게 원기를 회복하는데 도움을 줘서 예로부터 환절기에 어머니들이 정성들여 가족들에게 달여주던 가장 귀한 보약이었죠.”
한국사슴협회 회장이자 전남 곡성에서 사슴 70여 두를 사육하고 있는 정환대 회장의 말이다. 정 회장은 1985년부터 사슴을 키우고 있다.

녹용은 옛 한방문헌인 동의보감과 본초강목에 ‘기운을 끌어올려 힘이 나게 해준다’고 기록돼 있다. 뼈와 연골의 연결조직을 강화하고 관절의 노화 방지를 도우며 기억력과 학습 증진, 피부질환 완화 등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 왕 중 가장 오래 살았던 영조의 장수 비결 중 하나도 녹용으로 알려져 있을 만큼 녹용은 가장 귀한 보약재였다.
“녹용은 우리 몸속에 들어가 직접 따뜻한 기운을 작용시킵니다.”
녹용의 힘이다. 하지만 정 회장은 녹용은 외국산이 아닌 국내산 녹용만이 녹용이라고 강조한다. 동의보감과 본초강목에서 언급한 녹용은 바로 국내산 녹용을 두고 한 얘기이기 때문이다.

# 녹용의 효능 비교 연구 결과 국내산 우수성 입증
녹용을 사용하는 나라는 우리나라와 중국 등 아시아계 일부에 불과하다. 
그러나 2015년 한·뉴질랜드 FTA 체결로 뉴질랜드산 녹용이 들어오며 국내 녹용시장의 80% 이상을 외국산이 점유했고, 국내산 사슴 사육농가는 가격 경쟁력에서 밀려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실제 2001년 사슴의 사육두수는 16만 마리에 육박했으나 이후 급속히 줄어들어 현재는 1600여 농가에서 2만6000여 마리의 사슴을 키우고 있고, 국내 축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위축됐다.

하지만 정환대 회장은 국내산 녹용이 수입 산에 비해 월등히 우수해 국내 사슴산업의 재도약에 희망을 걸고 있다.
“무도 가을무와 여름무가 맛이 다르듯이 녹용도 사계절이 뚜렷한 한국에서 녹용 생산을 위해 키운 것과 고기를 얻기 위해 키운 사슴의 녹용은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죠.”
한국사슴협회에선 올해 3월에 국내산과 수입산 녹용의 효능을 알아보기 위해 서원대학교 제약공학과 하헌용 교수 연구팀에 성분 비교 분석을 의뢰했다.

하헌용 교수는 ‘국내산 엘크 사슴의 녹용 효능 연구용역’ 결과에서 국내산 녹용은 성분 추출시 연구에 활용할 수 있는 유효성분 추출수득률이 수입산에 비해 2.5배 높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또 인체 각 조직과 각질세포에서 수분함량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히알루론산의 생성과 유지에 국내산 녹용성분이 탁월하게 기여하는 것도 밝혔다.

# 국내 사슴은 오로지 녹용 생산을 위해 사육
정 회장은 “국내산 녹용은 1년에 한 번 5~7월에 녹용을 생산하는데 비해 기후가 따뜻하고 여름이 긴 뉴질랜드에선 1년에 2회 녹용을 생산한다”고 차이점을 말한다. 또 외국에서 녹용은 예전엔 부산물로 취급했으나 우리나라와 중국에서의 수입이 늘면서 녹용 생산에 주목해 대량 생산을 하게 됐다.
반면에 국내에서는 철저한 방역과 위생 품질 ·관리 속에서 녹용 생산을 위해 사슴이 사육된다. 사료도 곡물사료와 약초를 적절히 배합해 사용한다. 수입산 녹용은 대부분 사슴을 초지에서 방목해 키운다지만 목초가 한 두가지로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 한국사슴협회 인증마크가 있는 등록농장은 전국에 352곳이 있다.

# 귀한 것은 직접 보고, 정성 들이자
한국사슴협회에선 소비자의 안전한 녹용 구입을 돕기 위해 한국사슴협회가 인정한 등록 목장을 전국에 300여 곳 지정하고 있다. 소비자가 등록 농장에서 직접 녹용을 눈으로 확인하고 구입해 복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또한 믿을 수 있는 국내산 녹용 제품을 한국양토양록농협을 통해서도 구입할 수 있게 협력하고 있다.

정환대 회장은 “편리하고 간편한 것을 추구하는 소비트렌드가 대세지만 예로부터 정말 귀한 것은 직접 보고 구하고 정성을 다했다”며 “한국사슴협회가 인정하는 등록 목장에서 소비자가 품질 좋은 녹용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 후 구입하면 복용하기 쉽게 달여주고 있다”고 귀띔한다.
한편, 정 회장은 향후 국산 녹용의 우수성을 알리고,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도록 국산 녹용의 소비 활성화에도 최선을 다해 국내 사슴산업의 체계적 발전과 사슴 농가의 안정적 소득 증대에도 일조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한국사슴협회는 녹용을 생산하는 국내 사슴사육 농가의 권익 보호와 합리적 제도개선을 위한 활동을 통해 안전하고 위생적인 녹용생산으로 소비자 신뢰확보와 국민건강 증진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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