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여성신문을 빛낸 올해의 여성농업인 3인 / 경기 화성‘메이에르’전미화 대표

2020년 우리 농업․농촌은 그 어느 해보다 역대급으로 어려웠던 한해였다. 연초부터 발생한 코로나19는 소비위축에 따른 경제침체로 이어졌고, 현재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 최장기 장마와 집중호우, 태풍으로 농가와 농업기반이 떠내려가고 애써 키우던 농작물도 큰 피해를 입었다. 과수화상병 등 돌발병해충과 축산전염병 피해도 극심했다. 그런 악재 속에서도 현장의 여성농업인들은 역경을 딛고 올해도 묵묵히 땅을 지키고 있다. 올해 농촌여성신문 지면을 빛낸 여성농업인 3인의 근황과 내년도 목표를 들어봤다.

우리 농산물로 건강 반려견 사료 만드는 청년창업농
코로나19는 또 다른 기회… 온라인에 집중해 사업 확장

▲ 메이에르는 지역의 농산물로 반려견 사료를 만든다. 뿐만 아니라 시중 펫푸드의 유해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한다.

메이에르 전미화 대표는 지역 농산물로 안전하고 건강한 반려견 사료를 만든다. 반려견의 사료에 사람이 먹지 못하는 육분, 잡고기, 폐고기가 들어간다는 걸 알게 된 이후부터다.
메이에르 농장에서 직접 농사지은 고구마와 단호박, 지역의 소농으로부터 수매한 당근, 무항생제 경기오리 등으로 반려견용 집밥, 절밥 같은 반려견 사료를 만들어 판매한다. 이에 그치지 않고 캠페인, 체험 등을 통해 반려견에게 건강한 음식을 먹여야 하는 이유와 우리 농산물의 가치 또한 소비자에게 전달하려 노력하고 있다.

지난 8월 인터뷰 당시 전 대표는 코로나19로 진행하던 오프라인 행사 등이 대부분 취소가 됐고 메이에르 오프라인 매장 또한 정리했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그러나 이내 온라인에만 집중할 거라는 당찬 모습을 보였다. 그렇다면 얼마나 성장했을지 궁금했다. 코로나19가 창궐했던 2020년은 동물을 사랑한 이 청년여성농업인에게 어떠한 한 해였을까.

▲ 메이에르의 전미화 대표

온라인 판매에 집중
크리스마스 선물 패키지 상품 판매로 한창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는 전미화 대표를 만났다. 얼마 전, 농림축산식품부 청년창업농업인 마케팅 지원 사업에 선정돼 네이버 라이브에서 쇼핑방송을 진행했단다.
“다행히 반응이 좋아 요즘 대부분의 시간을 제조장에서 보내고 있어요.” 온라인 판매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오프라인 매장을 정리하니 온라인에 집중할 수 있었어요. 코로나19로 박람회나 행사들이 취소되다 보니 사업확장을 위한 더 다양한 시도를 해볼 시간도 있었고요.”

최근 신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쌀로 만든 반려견 스낵이다. 아직 따로 판매하고 있지는 않고 크리스마스 선물세트에 넣어 반응을 보고 있단다.
“수출시장에도 관심이 많아 현재 중국시장을 겨냥한 해외수출사업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 사이 식구도 하나 늘었다. 친구와 둘이 동업을 하던 전 대표는 올 하반기마케팅 담당 인력을 확충했다. “결국 제품이 잘 팔려야 회사가 돌아간다는 생각에 마케팅 홍보 분야를 전담해 줄 인원을 새로 뽑았어요. 저는 농사와 회사 중심을 잡는 일에 집중하려고요.”

이외에도 경기도에서 열린 4-H 경진대회에서 전미화 대표가 부회장으로 있는 화성시팀이 코로나시대 극복방안 전략 판매 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저 혼자 참여했던 캐릭터 부문에서는 우수상을 받기도 했고요. 4개월간 많은 일이 있었네요.”

소비자와 만남 포기못해…
그러나 사료판매뿐 아니라 지역 농가와의 상생, 반려견의 건강 먹거리 등 자신들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소비자와의 소통은 포기할 수 없단다. 지난 10월 코로나19가 잠시 주춤한 사이 고객들과 함께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한다.
“매년 고객과 만나 반려견 운동회, 사료 만들기 체험프로그램, 간식 만들기 등의 행사를 진행해 고객과 소통하고 우리의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직접 반려견 사료 만들기 체험을 하면서 사료에는 무엇이 들어가야 하는지, 왜 반려견에게 건강한 음식을 줘야 하는지에 대해서 알리고 싶다고.

온라인과 오프라인, 선택과 집중을 해온 전 대표. 그에게 2020년이란 어떤 의미였을까. “2018년에 사업을 시작하면서 그동안 회사가 운영된다는 느낌보다 혼자 발버둥 치는 느낌이었어요. 그러나 올해는 메이에르가 하나의 사업체로 운영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 한 해에요. 이제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로 지속가능하게 사업을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내년엔 기술적인 면에서 좀 더 확장하고 싶단다.

“기존 제품들은 냉장용이었는데 상온에서도 보관 가능하도록 제품을 만들면 고객한테도 편리하고 유통 또한 더욱 확장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선정 이유

농민으로서의 건강한 활력과 각종 지원사업, 교육 등을 잘 활용하는 영민함, 그럼에도 자신만의 색깔을 잃지 않는 모습 등이 메이에르 전미화 대표를 올해의 여성농업인으로 선정한 이유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인터뷰를 하는 내내 느낄 수 있었던 동물과 농민에 대한 진심이 결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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