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수 농촌교육농장 탐방 - 경기 화성‘최은명 자연꿀’

2020 농촌교육농장 경진대회서 최우수상 수상
벌꿀 생산하며 다양한 체험프로그램 운영

농촌진흥청은 2006년부터 2017년까지 농업·농촌자원을 소재로 초·중·고 교과과정과 연계해 진로체험, 농업체험학습 등을 할 수 있도록 612곳의 농촌교육농장을 육성했다. 이달 농진청은 우수한 농촌교육농장을 발굴하고 농업·농촌체험상품의 품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20년 농촌교육장 교육프로그램 경진대회를 열었고, 경기 화성에 위치한 ‘최은명 자연꿀’(대표 최은명)은벌 생태체험, 봉산물을 활용한 생활용품 만들기 프로그램으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 최은명 대표는 자신이 먹을 꿀을 직접 따기 위해 양봉을 시작했다가 농촌교육농장까지 운영하게 됐다고 말한다.

 

양봉의 의미 알리고 싶어
‘최은명 자연꿀’은 규모가 크진 않지만, 농장 안에서 양봉과 관련해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알차게 이뤄지고 있다. 초등학생부터 대학생, 일반성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에게 맞춤교육을 진행하며, 특히 초·중·고등학생을 위한 교육은 최은명 대표가 직접 교과를 분석하고 교육과정과 연계시켜 프로그램을 구성한다. 자연물을 이용해 벌 모형 만들기,꿀초콜릿, 밀랍립밤, 프로폴리스치약 만들기와 같은 체험프로그램을 주로 진행하고 있으며, 양봉의 역사, 양봉과 벌에 대한 생태교육, 친환경 교육 등도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농민이 농장을 온전히 제힘으로 운영하는 것이 보통 일은 아니다.
“양봉과 교육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하는 게 쉽지 않죠. 그래도 벌이 우리에게 주는 유익함, 벌의 수분으로 인해 지켜지는 자연환경 등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 양봉만 하다가 교육농장을 시작하게 됐어요.”

자연꿀농장은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양질의 벌꿀 생산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다. 생산량이 많지는 않지만 자연꿀농장의 꿀은 이미 그 맛과 효능으로 정평이 났고 판촉행사에 한 번 나서지 않았지만 입소문으로 칭찬이 이어져 생산되는 꿀은 완판이다.
또한 한국양봉협회가 주최한 ‘전국 깨끗한 양봉장 가꾸기 캠페인’에서 깨끗한 양봉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우리농장 위생은 제 자부심이에요. 약을 안 치기에 더 위생적으로 하려고 애쓰고 있어요. 자연꿀을 찾는 고객들은 보통 건강을 생각해 구입하는 분들인데, 비위생적인 꿀을 먹으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도 있잖아요. 고객들에게 해가 되지는 말아야지 하는 생각으로 위생에 가장 주안점을 둬 건강한 꿀을 생산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 최은명 자연꿀은 약을 하지 않고 양봉한 꿀을 판매하고 있다.

꿀벌 딛고 일어나
최 대표는 백혈구가 뼛속에서 생성되지 않는 재생불량성 빈혈을 30년간 앓고 있다. “직장생활도하고 유학준비도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찾아온 병이 제 모든 앞길을 막았죠. 수십 년간 병원과 요양시설, 집, 이렇게 세 군데만 다녀야 할 정도였으니까요.”

이후 최 대표는 자연친화적인 삶을 살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병원 약만으로는 나아지지 않았어요.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식생활뿐 아니라 펌도 하지 않을 정도로 화학약품 사용을 줄이는 등 그야말로 자연인처럼 살려고 한 것이 지금의 저를 있게 했다고 생각해요.”

최 대표가 양봉을 직접 하게 된 것도 자신이 먹고 싶은 좋은 꿀을 손수 생산하기 위해서였다.
“벌이 생산해내는 생꿀과 프로폴리스는 사람의 면역력에 좋을뿐 아니라 벌의 수분활동, 밀랍을 이용해 만드는 각종 친환경 제품은 환경을 지키는데도 도움이 돼요. 환경을 지키는 것은 결국 우리 건강을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자연친화적인 삶으로 자신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수십 년간 애썼던 최 대표는 이제 다른 사람들의건강을 위해 치유농업에도 나선다.
“오랜 세월 투병생활을 하다 보니 아픈 사람을 보면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알겠더라고요. 내가 아픈 것도 다 이유가 있지 않았을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라고 그런 게 아닐까라고 생각하면서 나를 치유한다는 마음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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