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생활개선연합회장 탐방-최복순 동해시연합회장

▲ 최복순 회장은 올해 동해씨의 농가장터를 회원들과 맡게 되면서 성공적인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동트는 도시 동해시는 전국 제일의 그린시티로서의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다. 포도와 벌꿀, 배와 복숭아, 한우 등의 농특산물의 명품화와 전국의 관광객들을 모으고 있는 동해의 핵심인력은 단연 생활개선회다. 올해로 2년차를 맞이한 최복순 회장(53)은 그 중심에 있다.

올해부터 ‘동해씨의 농가장터’ 생활개선회가 운영
산불과 코로나19로 어려움 크지만 희망만은 잃지 않아

‘동해씨의 농가장터’ 이끈다
올해 동해시연합회는 큰 변화를 맞았다. 새로운 소득사업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농업인회관 1층에 마련된 동해시농특산물판매장인 ‘동해씨의 농가장터’를 운영하게 된 것이다.

“원래 다른 단체가 맡아 운영했었는데 문제가 좀 있었어요. 그래서 동해시농업기술센터로부터 생활개선회가 나서보면 어떻겠냐는 말에 맡게 됐죠. 현재 저를 포함해 7명이 휴일도 없이 일하고 있어요. 매장 절반은 농특산물 판매장이고 나머지는 카페로 운영하고 있어요. 7명 모두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했고, 일반 카페와 차별화하기 위해 우리 지역에서 난 곡물을 갈아만든 라떼가 특히 인기가 많아요.”

동해씨의 농가장터에는 20가지가 넘는 지역의 농특산물과 자매결연을 맺은 울릉도의 농특산물이 비치돼 있다. 특히 이번 추석에는 고향방문을 자제하는 분위기여서 이곳의 농특산물을 선물로 보내는 문의가 끊이질 않았다고. 하지만 생각지 못한 난관도 있었다. 단 1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없어 청정지역이었던 동해에 지난달 환자가 발생한 이후 매장을 직접 찾는 손님이 눈에 띄게 준 것이다. 조금씩 나아지리란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매장관리를 더 꼼꼼히 하는 수밖에 없다는 최 회장과 회원들이다.

동해씨의 농가장터 입구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상품은 동비향이다. 생활개선회가 주축이 돼 만든 동비향 영농조합법인에서 제작한 천연수제비누다.

“동해엄마들이 만든 비누 향기라는 뜻에서 동비향이라고 지었죠. 조합법인을 만든 건 10년쯤 됐는데 주문이 있을 때마다 회원들과 만드는데 최근에 포장재를 세련되게 바꿨어요. 대기업 제품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고 자신해요. 먹는 것만 있을 줄 알고 방문한 손님들이 천연수제비누가 있어 독특하다며 한두개씩 구매하시는데 판매가 쏠쏠해요.”

5가지 종류의 동비향 천연수제비누는 원료도 특별하다. 고구마, 감자, 어성초, 도꼬마리, 개똥쑥 등이 바로 그것이다. 미백효과와 각질제거에 효과적인 감자, 노화방지와 기미제거의 고구마, 여드름 예방에 효과적인 개똥쑥, 피부보습의 어성초, 피부트러블에 좋은 도꼬마리 등이다. 점점 단골들이 늘고 있다고.

어려움 속에도 희망 잃지 않아요
동해 바닷가에 인접한 해수욕장과 전국 캠핑러들의 로망인 망상 오토캠핑장, 애국가 첫소절 배경화면으로 유명한 촛대바위, 금강산 구룡폭포에 비견되는 용추폭포 등의 관광자원은 동해의 최고자랑거리다. 하지만 지난 2019년 발생한 산불은 그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크게 훼손시켰다. 특히 망상동 일대 피해가 컸는데 망상해수욕장과 오토캠핑장 일대는 거의 전소되다시피 했다.

“그때 산불로 피해를 본 회원들이 있었어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성금을 모아 드렸고, 복구에도 힘을 보탰죠. 강원도연합회에서도 응원의 마음을 담아 온정을 모아 드렸는데 힘이 됐다고 하네요. 지금은 여러분들이 힘을 보태 거의 복구가 됐지만 코로나19 때문에 관광특수가 짧아져 많이 아쉽네요.”

특히 동해에서 나고 자라 역시 동해토박이인 남편과 결혼한 최복순 회장은 고향에 대한 애정이 깊을 수밖에 없다. 산불피해 복구에도 힘을 보탰지만 지역의 인재양성에도 관심을 둬 동해시연합회는 매년 지역장학재단에 장학금을 기탁하고 있다. 동비향 영농조합법인의 수익금과 생활개선회에서 모은 돈이 종잣돈이 됐다. 코로나19 초기 땐 마스크 제작봉사에도 나서는 등 최 회장과 함께 동해시연합회원 모두 힘을 보탰다.

“생활개선회에 가입한 지는 얼마 되지도 않았지만 여기 토박이고, 나이도 젊으니까 회장을 맡게 됐어요. 산불에 코로나에 동해도 어려운 건 마찬가지지만 우선 동해씨의 농가장터를 잘 운영해 맡겨준 농업기술센터 믿음에도 보답하고 수익이 생기면 다양한 활동에 쓰고 싶어요.”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