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 - 한국농어촌공사, 농촌재능나눔으로 코로나 극복한다

▲ 농촌재능나눔 대학생 캠프

최근 5년간, 전국 4천여 마을·36만여 농촌주민 수혜
의료·주거개선·문화공연 재능나눔으로 도농격차 완화

지난 2011년 ‘함께하는 우리 농어촌운동’을 시작으로 전국 농촌지역에 다양한 재능을 펼치고 있는 한국농어촌공사(이하 공사)의 ‘농촌재능나눔사업’(이하 농촌재능나눔). 도시와 농촌지역 간 개발의 격차가 심화되고 농촌지역의 활력이 떨어져가는 상황 속에서 농림축산식품부는 귀농·귀촌인, 출향인사 등 농촌지역 발전에 필요한 재능기부자를 발굴해 마을 발전에 필요한 포럼과 교육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공사에 ‘재능기부운영팀’이 설치되고, 공식 홈페이지(스마일재능뱅크. www.smilebank.kr)를 구축함으로써 ‘농촌재능나눔’은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최근 5년간, 전국 4천여 마을에
540여 단체 ‘농촌재능나눔’ 실천

도시에 비해 의료시설과 문화혜택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농촌지역에 다양한 재능을 선사하는 ‘농촌재능나눔’읕 통해 최근 5년간 전국 4천여 농촌마을의 36만여 명에 이르는 주민들이 재능나눔의 수혜를 받았다.

최근 5년간 540여개 단체가 ‘농촌재능나눔’에 참여했다. 각 단체는 농촌마을을 찾아가 의료, 주거개선, 문화공연, 이·미용 등 각 단체가 지닌 전문재능을 펼쳤다. 이뿐만 아니라, 노후화된 담벼락에 마을의 전통과 상징성을 살린 벽화를 그려주고, 인터넷을 활용한 농작물 판로 노하우를 전하기도 했다. 아울러 마을 어르신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일생을 글로 옮기는 자서전을 대필해주고, 문맹인 어르신들을 도와 시(詩) 쓰기 활동을 통해 시집 발간을 지원하기도 했다.
재능나눔 단체들은 단일 활동에 그치지 않고 여러 가지 활동을 복합적으로 펼치고 있다. 한방의료지원과 문화공연, 주거개선과 농기계 수리, 장수사진 촬영과 한글교실 등과 같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풍성한 나눔의 장을 열고 있는 것이다.

농촌 취약분야 보완하는 ‘재능나눔’
‘농촌재능나눔’ 활동에서 의료분야는 가장 많은 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분야다.
‘성산장기려기념사업회 블루크로스의료봉사단’ 이정선 사무차장은 “주로 도시와 국외 봉사활동을 해왔는데, 농촌재능나눔을 통해 국내 농촌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며 “대학병원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로 봉사단을 구성해 매년 참여하고 있는데, 우리 농촌에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한다.

블루크로스의료봉사단은 농촌지역에 발생할 수 있는 응급상황에 대한 올바른 대처법을 책자로 발간해 마을에 배포하는가 하면, 고된 농사일로 인한 골절 예방을 위해 건강체조 포스터를 제작해 각 마을회관에 배포하고 전문가가 직접 운동요법을 지도하기도 했다.
‘농촌재능나눔’ 활동에는 다양한 분야의 문화예술인들도 참여하고 있다. 2006년 창단된 ‘여울연주단’은 코로나19와 수해로 인해 심신이 지친 농촌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수해 복구 활동과 음악공연을 병행하고 있다.

‘농촌재능나눔’은 동아리·개인 등 소규모 단체도 지원한다. 김제시자원봉사센터소속 이웃사랑전기연구회 회원과 가족들로 구성된 ‘나그네쉼터’는 독거노인 가정의 불량 전기설비를 교체·정비하는 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나그네쉼터’는 5년간 100여 개 농가에 전기 설비보수 봉사를 해오고 있다. 그 공을 인정받아 공사가 주관한 ‘대한민국 농촌재능나눔대상’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인터뷰- 한국농어촌공사 조석호 농어촌자원개발원장

“코로나 위기에도 재능나눔은 지속됩니다”

예고 없이 찾아온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사회전반적인 활동이 위축되면서 ‘농촌재능나눔’도 그 영향을 받고 있다. 현재로서는 ‘온라인 비대면’이 유일한 해답으로 떠오른다. 그러나 농촌에는 고령 어르신들이 많아 온라인을 접목시키는 게 쉽지 않다.
코로나19로 인해 ‘농촌재능나눔’ 활동이 전년대비 20% 가량 감소했으나 현장에서는 방역지침을 준수하면서 조심스럽게 재능나눔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월 경북 포항에서는 ‘농촌재능나눔 대학생 캠프’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공사는 캠프 1개월 전부터 참여 대학생을 대상으로 생활속 거리두기 사전방역을 적극 추진했다. 캠프 2주 전부터는 매일 발열체크를 하고 고위험 시설 방문을 자제하며 사전 예방에 철저를 기했다. 캠프 활동 중에도 마스크 착용, 다수 인원 접촉 제한 등 생활속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 봉사활동을 추진해 성공적으로 활동을 마칠 수 있었다.

그러나 8월 이후, 감염이 확산되면서 ‘농촌재능나눔’에도 시대상황에 따른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코로나19로 인해 농촌지역이 소외되지 않도록 대체활동을 강구하고 있다. 의료활동을 전화 진료나 방역물품 전달로 대체하거나, 비대면이 가능한 벽화 그리기, 온라인 교육, 어르신 자서전 집필 활동 지원 등이 그것이다. 그리고 대규모 단체활동을 소규모 그룹화 하는 등 활동 방법을 다변화하고 기존 틀을 보완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와 자연재해를 겪으며 ‘배려’와 ‘나눔’의 소중함을 깨닫고 있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공사는 ‘농촌재능나눔’의 새로운 방향을 찾아 코로나로 힘들어하는 농촌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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